[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올해 통신3사의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 초 기대만큼 5G 가입자를 모으지 못했지만, 가입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도입된 선택약정할인 제도로 인한 수익 감소가 일단락된 가운데 LTE 대비 평균 26% 높은 5G 요금제 사용자가 늘며 무선 ARPU가 증가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 통신3사 CI. 출처=각사

신영증권이 16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무선 ARPU는 SK텔레콤 3만1639원, KT 3만1592원, LG유플러스 3만1207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0.4%, 0.5%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7년 9월 선택약정할인 제도가 도입된 후 통신사의 무선 ARPU는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선택약정할인 제도 도입 영향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가운데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통신사의 무선 ARPU 회복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5G 네트워크의 통신요금은 특수 요금제를 제외하면 4G 통신요금에 비해 평균 26% 높다”면서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로 LTE 이용자들의 요금제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밝혔다.

무선 수익은 5G 상용화 이후 요금제 업셀링 효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ARPU 회복세가 이어지며 올해에도 무선 수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신영증권

코로나19 여파로 통신사의 5G 가입자 확보 성과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통신3사는 1분기 대목이었던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에서 지난해 ‘갤럭시S10’로 얻은 가입자 확보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가입자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말 기준으로 5G 가입자는 536만명으로 집계됐다. 시장은 올해 안에 가입자 1000만명을 달성 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가입자가 늘어나며 5G 네트워크 보급률도 늘었다. 2월 기준 5G 네트워크 보급률은 10.4%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말엔 2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저가, 프리미엄 5G 스마트폰이 늘어나는 점에 기대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71과 갤럭시A51을 4월~5월 사이 출시할 예정이다. LG벨벳과 갤럭시폴드2, 아이폰12 등 프리미엄 라인업도 각각 5월, 8월, 하반기 출시될 전망이다.

5G 가입자 확보는 3사 중 SK텔레콤이 앞서고 있다. 상용화 초기에는 KT가 앞서나가는 양상이었지만 SK텔레콤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며 2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44.9%, KT 30.3%, LG유플러스 24.8%를 기록했다.

5G 상용화에선 통신사들의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가 포착된다. 기존엔 높은 공시지원금과 리베이트를 통해 이용자를 끌어오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엔 5G 콘텐츠 등 부가 서비스를 강조하는 측면으로 변하고 있다. 자사의 VR, AR 실감형 콘텐츠와 스트리밍 게임 등을 내세우는 식이다.

5G 킬러 콘텐츠 확보와 더불어 환경 조성 개선은 꾸준히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5G 인빌딩 서비스 구축이 진행 중인 단계이며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이용자 신뢰도가 낮은 수준이다.

통신3사는 인빌딩 네트워크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아직은 인빌딩 커버리지가 주요 거점을 제외하고는 부족한 편이다. 현재 옥내 5G 중계기가 설치된 건물은 약 700개로 지난해 목표 수치였던 1000개에 미치지 못했다. 통신3사는 올해 말까지 약 2000여개 건물에 옥내 5G 중계기 설치해 인빌딩 커버리지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연구원은 “아직은 5G 서비스 자체에 대한 수요보다는 신규 스마트폰 수요가 5G 가입자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향후 VR/게임/동영상 등 5G 콘텐츠 확대되면 서비스 자체에 대한 수요가 이용자 증가에 영향 끼칠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