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얼어 붙었으나, 4월 봄날을 맞아 예정됐던 신형 스마트폰 라인업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이후 당분간 눈에 들어오는 프리미엄 라인업은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격전장은 중저가 라인업 시장이 될 전망이다.

▲ 갤럭시S20 512GB 라인업. 출처=갈무리

삼성과 LG, 5G 중저가 공략
삼성전자는 상반기 프리미엄 라인업 갤럭시S20을 출시한 상태에서, 하반기 갤럭시노트20(가칭)까지 계획대로 로드맵을 추진한다는 각오다. 실제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제3차 범부처 민·관 합동 5G+ 전략위원회에서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 폴드2(가칭)을 예정대로 출시할 것”이라 못 박았다. 코로나19로 인도 노이다 공장이 일시 중단되는 한편 소비심리도 극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일각에서 ‘후발 라인업의 정상적인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나왔으나, 이러한 주장에 선을 그은 셈이다.

상반기 출시될 중저가 스마트폰은 갤럭시A71, A51 5G 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출시된 가운데 도만간 국내 시장에도 등판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A71 버전에 집중하고 있다. 6.7인치, 6.5인치 인피티니 디스플레이로 무장했으며 4개의 쿼드 카메라를 지원하는 등 스펙으로만 보면 프리미엄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에 5G 경쟁력을 넣어 중저가의 프리미엄화 전략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상반기 프리미엄 라인업을 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스 프리미엄 전략을 꺼내들었다. 물방울 카메라로 무장한 새로운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9일 공개된 LG전자 차기 스마트폰 렌더링에는 ‘물방울 카메라’와 ‘대칭형 타원’이 눈길을 끈다. 보이는 디자인에서 그치지 않고, 손에 쥐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개성까지 담았다는 설명이다.

브랜드명은 벨벳이다.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처음으로 LG 벨벳에 적용할 예정이다. 종전의 직각 모양은 손과 닿는 부분에 빈 공간이 생겨 잘 밀착되지 않았다. 이와 달리 3D 아크 디자인은 타원형이기 때문에 손과 밀착되는 접촉면이 넓어져 착 감기는 손맛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차용덕 연구소장은 “한 눈에 보아도 정갈하고, 손에 닿는 순간 매끈한 디자인의 매력에 빠지는 세련된 느낌을 추구했다”며 “향후 출시되는 제품마다 디자인에 확실한 주제를 부여해 LG스마트폰의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벨벳을 출시함과 동시에 스마트폰 전체 전략에도 큰 변화를 줬다. G 시리즈를 폐기하는 한편 V 시리즈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 자리를 스마트폰 플랫폼 전략으로 채워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 사용자 경험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출처=LG전자

별도 중저가 라인업 전략도 가동된다. LG Q51이 대표적이다. 6.5인치 크기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또 전면 카메라 영역을 물방울 모양으로 디자인해 몰입감을 높였다. 실속형임에도 전면에 1,300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 후면에는 각각 1,300만, 500만, 200만 화소의 표준, 초광각, 심도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다양한 화각을 촬영할 수 있어 인물과 배경에 맞는 사진들을 다양하게 찍을 수 있다.

LG 폴더2라는 폴더폰로 출시했다. 장노년층과 유소년층 그리고 단순한 기능을 선호하는 계층이 주요 고객이다. LG 폴더2의 무게는 127g으로 전작인 LG 폴더의 무게보다 가볍다. 신제품 색상은 뉴플래티넘 그레이, 화이트 등 2가지다. 타깃층이 명확한 만큼 이와 관련된 기능도 대거 눈길을 끈다. 실제로 제품 후면에 탑재된 SOS키는 1.5초 안에 빠르게 3회 누르면 사전 등록된 번호로 전화해 준다. 동시에 위치 정보도 문자로 전송한다. 보호자들과 물리적으로 멀어져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경우 빠르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이다.

▲ 아이폰SE가 보인다. 출처=애플

아이폰SE, 출격 대기
삼성전자가 중저가에도 5G 경쟁력을 담고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도 확정한 가운데, LG전자는 주력인 벨벳에 5G 경쟁력을 넣으면서도 폴더폰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애플도 봄맞이 스마트폰 시장에 참전한다. 아이폰SE가 베일을 벗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16일(현지시간) 뉴스룸을 통해 아이폰SE를 공개했다. 가격은 399달러며 미국에서는 17일부터 주문을 받는다. 한국 발매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5월 중순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SE의 특징은 아이폰8의 하드웨어에 아이폰11 프로의 두뇌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A13바이오닉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화면은 아이폰8과 같은 4.7형 레티나 HD 디스플레이며 카메라도 아이폰8과 동일하지만, 기기의 핵심 경쟁력을 살리는 두뇌인 AP가 최신제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아이폰SE가 단순한 중저가 라인업, 즉 가성피 스마트폰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조만간 가로수길이 문을 열며 아이폰SE가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4G에 머물렀으나 역대급 두뇌를 가진 아이폰SE의 돌풍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