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로 여행업 전반에 타격이 큰 가운데, 야놀자의 상생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최소 광고비 인하 정책이다. 17일 야놀자에 따르면 제반 시스템 정비를 통해 오는 5월 중 중소형호텔 제휴점 대상 최소 광고비를 50% 이상 인하한다는 설명이다. 지역 및 상권에 따라 최대 90%까지 추가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예약대행 서비스만 이용하는 제휴점 대상 수수료도 최대 3%포인트 인하한다. 또한, 신규 제휴점의 경우 초기 2개월 간 기존 제휴점 대비 50%의 수수료 인하 혜택도 중복으로 받게 된다.

▲ 출처=야놀자

놀라운 점은 이러한 조치가 한시적인 것이 아닌, 당분간 진행된다는 점이다. 야놀자의 상생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야놀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이 큰 강원도와 손을 잡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강남구 야놀자 사옥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종윤 야놀자 온라인 부문 대표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야놀자는 숙박, 레저, 교통 등을 포함한 강원도 여행 상품의 온라인 판매 촉진을 위한 전용 플랫폼 ‘강원도야놀자(가칭)’를 오픈한다. 참여 업체들의 방역과 위생용품 등을 지원해 안전한 여행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프로모션과 여행 정보 제공, 합리적인 가격 제안을 통해 강원도 여행 수요를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 출처=야놀자

6억원을 투입해 플랫폼 개발, 마케팅, 수수료 등을 지원한다. 강원도 역시 참여 업체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할인 지원금을 제공한다. 또한, 이달 초 출시된 강원 전자상품권의 유통 활성화를 위해 전용 결제 모듈도 도입할 예정이다. 야놀자는 강원도 내 숙박업체들을 대상으로 숙박업 운영과 서비스 등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을 무료 제공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각오다.

야놀자는 지난 2월 일찌감치 코로나19 대비 상생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대구, 경상북도 및 제주 지역에 위치한 모든 제휴점을 대상으로 3월 광고비를 전액 포인트로 돌려줬고 환급된 포인트는 오는 8월까지 광고 및 마케팅에 사용 가능하다.

야놀자의 곳간이 풍성해짐에 따른 '선심성 상생'은 아니다. 야놀자 지난해 본사 매출은 1514억원으로, EBITDA는 15억8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으나 올해 초 야놀자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컸다는 후문이다. 당장 올해 채용 규모도 크게 줄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결국 플랫폼 구성원과의 상생이 장기적 관점에서 플랫폼의 지속성을 담보한다는 진리에 착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며 상생 전략을 키우는 것이 단기적 관점에서는 출혈로 보이겠지만, 이는 곧 플랫폼의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지속적인 양적 질적 성장을 담보한다는 믿음이다.

일각에서는 배달의민족이 오픈서비스 정책을 발표했으나 뭇매를 맞는 등, 중개 플랫폼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생기는 것을 우려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