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대란 지표에도 다우 0.14%·나스닥 1.66%↑

국제유가, 18년래 최저치 횡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대량 실업 등 부진한 지표에도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가 맞서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3포인트(0.14%) 상승한 23,537.6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19포인트(0.58%) 상승한 2799.5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9.19포인트(1.66%) 뛴 8532.36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실업수당 신청 건수, 신규 주택 착공 건수, 경재 활동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미국 노동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극심한 경제 위축으로 지난주(4월 5~11일) 실업수당 신규 신청 건수가 524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3월15일부터 이번 4월5일까지 4주 동안 정리해고와 직장폐쇄 등으로 일자리를 잃어 실업수당을 신청한 미국 노동자가 모두 2200만 명에 이르게 되었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코로나19 여파로 전달보다 2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실적 악화 부담도 여전했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었다고 발표했다. 독일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은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철회했다.

이런 불안 요인에도 미국의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은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다면서, 이날 경제 재개와 관련한 지침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세계 석유 수요 급감에도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소규모에 그친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전날과 같은 19.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91달러(6.45%) 내린 27.6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OPEC(석유수출국기구)은 보고서를 통해 4월 전 세계에서 일평균 2000만배럴의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 전세계 석유 수요인 약 1억배럴의 20%에 해당하는 양이다.

앞서 IEA(국제에너지기구)는 4월 전세계 원유 수요가 일평균 29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5%(8.50달러) 떨어진 1731.7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64% 오른 100.1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