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0) 금리시대 고금리예금으로 신규고객 유치 경쟁

-퇴직연금 수입으로 금리 낮추자 단골고객 이탈 현상 발생

-중금리대출 재원 마련하기 위한 고금리 예금 판매전략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함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0% 대로 인하하고 있으나, 일부 저축은행은 반대로 5%대 고금리 상품을 출시 판매하고 있어 고객들의 주목을 끌고있다.

저금리시대가 도래하면서 각 금융기관은 대출도 낮은 금리로 운용해야 경쟁력이 있는데, 예금을 고금리로 조달할 경우 대출 운용에 많은 애로가 있고 금융기관의 이익 관리에도 구멍이 생길수 있기 때문에 고금리 수신 조달은 많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고금리 상품을 출시 판매할 경우 각 금융기관은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나 축하 이벤트 명목으로 특별금리를 제공하며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고금리 특판 적금 상품을 판매하여 히트를 한 사례는 지난 3월 초에 하나은행이 깜짝 판매한 ‘5% 하나적금’이다. 하나은행은 ‘5% 하나적금’을 판매하는 명목으로 회사명 변경을 이유로 3일 동안 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하나은행의 이번 특판행사는 부도위험이 없는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안전한 적금이 5%프리미엄에 판매되기 때문에 3일 만에 133만명이 가입하여 예치금 3665억원을 유치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나은행의 고금리 적금 특판행사를 기화로 여러 금융회사들이 단기 특판 상품을 판매하는 이벤트가 자주 벌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한눈에’ 자료에 따르면 16일 현재 저축은행 적금 상품의 금리 분포를 보면 세전 기준 최저 연 1.5%(웰컴저축은행, 웰뱅하자 정기적금)~최고 3.90%(에큐온저축은행, 에큐온정기적금)를 지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본금리에 조건별 우대금리를 더할 경우 연 3.50~ 6.90% 수준의 고금리 상품이 된다

시중은행 적금 상품의 금리 분포를 보면 세전 기준 최저 0.60%(신한은행 홈플러스제휴 적금)~ 최고 연 2.10%(우리은행 WON적금)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시중은행 적금도 역시 이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더할 경우 연 2.10~ 2.30% 수준으로 현재 판매되는 타 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상품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예금은 이미 0% 대를 넘어 아래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저축은행 수신상품도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대출 상품은 대부분 고정금리부 대출이어서 코픽스 금리에 영향을 받는 시중은행 대출과 달리 예금금리에 영향을 덜 받는다" 며 "대부분 저축은행이 우량 신규 고객의 유치와 중금리 수준의 대출재원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예금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판매한다"고 말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DB저축은행은 'DreamBig정기적금'을 판매하면서 계열회사인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을 신규 가입하는 우대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6.9%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적금 신규 후 DB손해보험을 통해 보험료 30만원 이상의 다이렉트 인터넷 자동차보험을 가입하고 적금 만기 시까지 보험 계약을 유지한 적금 계좌에 기본금리 3.1%에 우대금리 3.8%를 추가하여 최대 연 6.9%를 지급하는 적금과 보험을 콜라보한 상품이다. 이 적금은 모바일 전용상품이고 가입기간은 12개월, 납입한도는 월 10만원 이상 40만원 이하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애큐온정기적금’은 모바일 전용 적금상품으로 최대 연 5.0% 금리의 적금을 선보였다. 이 적금의 기본금리는 3.9%포인트로 매우 높고, 우대금리 조건은 애큐온 멤버십플러스서비스에 동의할 경우 0.1%포인트, 자동이체 1건 등록 후 6회 이상 납입하면 1.0%포인트 금리를 추가 우대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다. 월 납입액은 최대 20만원이고,가입대상은 1만명 한정 판매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하자 적금’은 몇 가지 우대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연 5.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기본금리 연 1.5%포인트에 웰컴저축은행 자유입출금통장을 통해 CMS나 지로 자동납부 월 2건 이상을 계약기간 내 6회 이상 발생되면 우대금리 2.0%포인트가 추가된다. 여기에 자유입출금 통장 평잔을 50만원 이상 유지하면 우대금리 1.5%포인트를 더 추가하여 총우대금리 3.5%포인트를 제공한다. 이 적금은 모바일 앱으로 가입하는 상품이고 월 납입액은 최대 20만원,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다.

시중은행도 다른 업권과 시너지 위해 콜라보 예금 선봬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지난 8일 최고 5.7%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매직적금 바이 현대카드’ 상품을 출시 판매하고 있다. 이 적금의 가입기간 1년, 월 최대 납입액은 50만원이다. 이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1.7%포인트이고, 우대금리 4.0%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5.7%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는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이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또는 연금) 수령조건 충족 시 연 0.5%포인트가 제공된다. 특별우대금리는 현대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제공되는 금리로 현대카드 사용실적과 급여이체(연금 포함) 조건 충족 시 최대 연 3.5%포인트가 제공된다. 이 상품은 우리은행 적금과 현대카드가 연합한 콜라보 상품이다.

KDB산업은행은 SK텔레콤과 함께 최대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KDB x T high5적금’을 지난해 10월에 출시하여 판매하고 있다. 이 적금은 만 17세 이상으로 SKT 통신사를 이용하는 스마트폰 사용 고객이면 누구나 기본 연 2.0%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우대금리 조건은 5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거나 핀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개설한 산업은행 계좌로 통신비 자동이체를 설정할 경우 연 1.0%포인트 우대 금리를 지급한다. 여기에 KDB산업은행 마케팅 활용 동의와 만기까지 SKT 회선을 유지할 경우 추가로 연 2.0%포인트 금리를 제공하여 최대 연 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모바일 금융서비스 앱을 이용하는 상품이고, 가입한도는 월 1만~20만원 자유적립식이며 가입 기간은 1년이나 2년 중 선택할 수 있다. 이 적금도 KDB산업은행과 SKT통신사의 융합상품이다.

이지완 DB저축은행 경영관리팀장은 “ 'DreamBig정기적금'의 출시 배경은 코로나19 상황과 저금리시장에서 고금리상품으로 우량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뜻과 저축은행의 고객 분포가 중장년층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고객 분포를 젊은 층으로 유치하여 모바일 고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열사인 DB손해보험과 윈윈하는 전략으로 DB손보에서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는 고객을 자연스럽게 DB저축은행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는 매개체로 이 적금을 출시하여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서 “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고객의 정기예금도 많이 들어오는 바람에 수신상품의 금리를 낮춰 운용하는 상황이 되자 기존 고객이 타 은행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기존 고객은 충성도가 높은 단골고객들인데 한번 이탈하면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단골고객 관리에 주력하면서 퇴직연금은 적극적으로 유치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DreamBig정기적금'이 전체 수신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고금리 지급으로 인한 경영상 부담은 높지 않고 계열사 시너지를 높이면서 고객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어서 메리트가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개인고객부 관계자는 “‘우리 Magic적금 by현대카드‘는 우리은행의 첫거래 신규 고객과 현대카드 고객을 함께 유치할 목적으로 융합 설계한 콜라보 상품”이라며 “ 은행 고객이 급여이체(연금 포함)와 현대카드 실적을 연간 600만원만 유지하는 조건만 충족하면 만기에 5.7% 고금리를 받을 수 있으므로 저금리 시장에서 매력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저축은행연합회 공보실장은 “저축은행들이 특판상품을 판매할 경우는 보통 대출을 위한 자금 모집 성격과 홍보, 또는 기존 고객의 타 금융권 이탈 방지를 위해서 실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