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서울 전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가운데, 대출규제, 보유세 부담, 세계경제성장률 하향조정 등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4월 2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요지역은 대체로 급매 위주로 거래되며 3주 연속 하락세 지속했다. 전주 –0.04%에서 금주 –0.05%를 기록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는 강남은 총 11개구에서 –0.09%의 하락폭을 나타냈는데, 이 중 강남4구인 강남(-0.27%), 서초(-0.26%), 송파구(-0.19%)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지역도 매물이 증가하면서 하락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0.03%) 역시 고가 및 일부 중저가 단지에서도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관악구(0.05%), 구로(0.04%), 강서(0.02%), 금천구(0.02%)는 역세권 위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의 강남으로 꼽히는 마·용·성(마포(-0.06%), 용산(-0.05%), 성동구(-0.02%))는 주요 단지의 호가가 내림세로 이어졌고, 강북권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0.0%))로 보합되면서 강북 전체적으로는 41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 전국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최근 미분양 감소와 청약 시장 호조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천은 0.21% 상승했다.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전주 대비 상승폭은 감소했지만, 교통(GTX-B) 및 정비사업 호재 있는 구월·간석동 (준)신축 위주로 남동구 0.34%, 서구(0.25%)는 역세권(2호선) 및 서울 접근성 양호한 가정동 위주로, 부평구(0.24%)는 지하철(서울7호선) 연장 호재 있는 산곡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 역시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축소된 모습이다. 실물경제 위축과 2.20대책 등의 영향으로 경기도 전체적으로는 안정세 보이고 있다. 수원 장안구(0.15%)는 율전·천천동 위주로, 수원 팔달구(0.12%)는 화서역 인근으로 상승했다. 다만, 권선 및 영통구(0.00%)는 관망세로 2주 연속 보합되며, 수원시(0.05%) 전체의 상승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교통호재 영향을 받고 있는 구리(0.38%)와 안산시(0.30%)는, 시흥시(0.24%), 안양(0.23%),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성남 수정구(0.21%)는 상승, 성남 분당구(-0.07%)와 하남시(-0.02%)는 상대적 고가 단지 위주로 내림세 보이며 하락세를 기록했다.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지방은 전체적으로 –0.01%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5대광역시 0.00% 보합, 8개도 0.01% 하락, 세종 0.18% 상승했다. 이 중 전주 0.24% 상승세를 보인 세종시는 도심 외곽의 상대적으로 저가 단지와 도심내 교통 접근성 양호한 단지 위주로 0.18% 소폭 상승했으나,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상승폭은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