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집권 여당의 최대 승리다.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180석을 훨씬 넘는 의석을 갖게 됐다. 그러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부동산 민심이 다시 돌아섰다. 강남구을과 송파구을의 민심이 미래통합당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강남3구 총 8개 선거구 중 7곳에서 미래통합당이 의석을 가져갔다. 태구민(강남구갑), 박진(강남구을), 유경준(강남구병), 김웅(송파구갑), 배현진(송파구을), 윤희숙(서초구갑), 박성중(서초구을) 후보자가 당선됐다. 송파구병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총선 공약에서 눈에 띄는 건 ‘종합부동산세 완화’다. 여야 불구하고 1가구 1주택의 경우 종부세 완화, 장기보유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을 내걸었다. 탈북자 출신으로 여의도 입성하게 된 미래통합당 태구민(강남구갑) 당선자는 "재건축 규제를 풀어 삶의 질을 개선시켜야 한다"면서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구갑 종부세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총선 결과를 앞두고, 인터넷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나 여러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총선에 대한 말이 이어졌다. '강남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총 9510가구)와 같은 대단지 아파트 민심을 잡아야 한다', '4·15 총선 이후 부동산 가격 예측 이거 맞나요?' 등이다. 

비록 강남3구 민심은 돌아섰다지만, 이번 총선에서 서울 의석 대부분을 집권 여당이 가져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바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총선 이후 즉각적인 부동산 규제 강화는 어렵다”며 “선거 이후에도 1가구 1주택 실소유에 대한 종부세 완화는 다음 대선을 앞두고 일부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사태로 항공산업과 관광산업이 위기에 빠지고 금년 경제성장률의 폭락이 예정돼 부동산 가격에 초점을 두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민생주거에 직결된 사안을 손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