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경제 활동 정상화 시점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섣부른 봉쇄 완화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일 경제 정상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중론을 펴는 주지사들과 줄당기기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13일(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가 58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2만 4000명에 육박했지만 증가세가 누그러들면서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경제를 재개하기 위한 계획에 매우 근접했다"며 "며칠 내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활동 재개 결정은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반대하는 주지사들이 선거에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압박했다.

뉴욕주 등 동부 6개 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3개 주 등 민주당 소속인 9개주 주지사는 각각 전화 회의를 통해 경제 활동 재개를 함께 조율하고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여기에 공화당 소속인 매사추세츠주 주지사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 주 정부는 사실상 5월 1일부터 경제를 정상화하자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버지니아주는 6월 10일 재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럽에서도 각국마다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스페인은 13일부터 건설·제조업 분야 등에서 일부 경제 활동이 다시 시작됐다. 보건당국은 섣부른 활동 재개를 경계했지만 정부가 봉쇄를 선언한 지난달 14일 이후 9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 정부로서는 부담이라고 현지 신문 엘파이스는 전했다. 대형 상점이나 바, 클럽을 비롯한 사람이 몰리는 장소는 오는 26일까지 영업 금지가 유지된다.

오스트리아는 14일부터 주요 활동을 재개해 업체 수천 곳이 다시 문을 연다. 다만 대형 쇼핑센터와 상점 등은 5월 1일 이후 재개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국가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월 11일까지 국가 봉쇄령을 연장했고, 영국에서 총리 대행을 하고 있는 도미닉 라브 외무부 장관이 다음달 7일까지로 봉쇄 기간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이탈리아는 봉쇄령을 5월 3일까지 연장했다. 유럽연합(EU)은 다음주에 회원국 간 봉쇄령 완화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다.

한편 인도는 봉쇄령을 다음달 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경제 활동 정상화 시점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출처= DreamsTime

[글로벌]
■ 골드만삭스 "선진국 2분기 성장률 35% 감소"

- 골드만삭스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

- 35% 감소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 세워졌던 그간 최고 기록의 4배. 

-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상황이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제활동의 자제에 따른 결과이며 직장으로 돌아가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

- 하치우스 수석은 가계와 기업들이 그나마 도산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은 각국 정부들이 임금 보전과 신용 유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

- 하치우스 수석은 "신흥국들이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유한 국가들이 도와야 한다”고 강조.

[미국]
■ 미국인 41% "코로나19로 소득 줄어"

- 미국 몬머스대(Monmouth Univ.)가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 41%가 코로나 19로 인해 수입이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켓워치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 이는 지난 3월말 35%에서 6% 포인트 증가한 것.

- 연간 5만달러 이하 소득 가계에서 42%, 5만~10만달러는 40%, 10만달러 이상 소득 가계는 43%가 코로나 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고 답해 전 소득구간에서 비슷하게 나타나.

- 또 22%가 코로나 19로 인해 각종 청구서를 지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해. 연 5만달러 이하 소득층 경우 36%로 가장 높고, 5만~10만달러는 13%, 10달러 이상은 12%.  

- 또 응답자의 30%는 코로나 19 때문에 가족 중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있다고 답해. 특히 연 5만달러 이하 소득층에서 35%로 가장 높아.

- 이번 조사는 이달 3~7일 성인 857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 오차범위는 ±3.4%.

[중국]
■ 중국 경제 회복? - 수출 감소폭 둔화, 휴대폰 판매량 2월보다 두배 이상 늘어

-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충격을 맞았던 중국 경제의 여러 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14일 보도.

- 중국 관세청은 14일,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다고 발표. 전달(-17.2%)은 물론 시장 예상치(-12.8%)에 비해 감소 폭이 크게 둔화한 것.

- 3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에 그쳐 역시 2월(-4.0%)은 물론 시장 전망치(-7.0%)를 크게 웃돌아.

-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3월 중국 휴대폰 출하량은 2175만 6000대로 2월(648만4000대)보다 235.5%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3.3% 줄었지만 1월(-38.9%)과 2월(-56.0%)에 비해 감소 폭이 크게 주는 추세.

- 전문가들은 중국의 생산과 소비가 전면적 정상화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중국 경제가 2월을 기점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일본]
■ 일본 인구 작년 1억 2616명 - 27 만명 감소, 사상 최대↓

- 일본 총무성은 14일, 2019년 10월 1일 기준 일본 인구가 1억 2616명으로 전년 대비 27만6000명(0.22%) 감소했다고 발표.

- 총인구 감소율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0년 이래 사상최대 폭. 니혼게이자이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사회보장 재정 악화와 성장력 둔화가 우려된다고 지적.

- 15~64세의 생산연령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59.7%에서 지난해 59.5%로 0.2% 포인트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

-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총인구 대비 비율은 28.4%로 2018년 28.1%에서 0.3% 포인트 높아져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

- 일본 정부는 2021년 4월부터 70세까지 고용을 기업의 의무 사항으로 지정해 일하는 인구를 늘리려고 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 소프트뱅크 15년 만에 적자 - 비전펀드에 발목

-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1조 3500억엔(15조 24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

- 지난 해에 2조 3539억엔(26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 이에 따라 13일 소프트뱅크 주가는 4.2% 하락.

- 영업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비전펀드. 지난 2017년 설립한 1000억 달러 규모의 다국적 기술투자펀드 비전펀드는 지난해 6월까지만 누적 투자 이익이 2조엔에 달했지만 지난해 12월 말 1조엔으로 반토막 난 데 이어 올 3월에는 누적 적자를 기록할 전망.

- 우버의 주가 하락과 위워크 상장 실패 외에도 코로나19로 한때 기업가치가 100억달러에 달했던 인도 호텔체인 스타트업 오요는 파산 위기에 몰렸고, 또 위성통신 스타트업 원웹은 지난달 27일 파산보호를 신청.

- 니혼게이자이는 “올 3월 결산 실적에 비전펀드 투자손실 1조 8000억엔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