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원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시름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가 코로나19 충격의 선행시장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는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절정에 달했던 1~2월과 비교해 3월에 들어서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 하에 업무복귀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일부 경제지표 또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3일 2660.17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 10일에는 전날보다 1.04% 하락한 2796.63을 기록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1.18% 상승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지난 10일 전장 대비 1.57% 하락한 1만298.41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2.37% 내린 1949.88로 거래를 마쳤다. 이런 하락세는 지난 9일 발표된 부진한 3월 소비자물가지표 때문으로 풀이된다.

▲ 출처=키움증권

국내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경기 순환적으로 보나 구조적으로 보나 모두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코로나19 2차 감염의 위협이라는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과 중국 시스템에 대한 호불호와 무관하게 코로나19 이후 중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 포지션은 더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면서 “해외 투자자라면 꽤 오랫동안 지속될 중국 부채문제와 시스템에 대한 논쟁보다 중국 내수시장과 체력, 성장 산업에 더 집중해야한다. 중국 자본시장은 대안투자처가 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지수 투자에 관해서 “1분기 코로나19의 충격으로 타격을 받은 중국 경기의 회복 강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발표되고 있는 지표들을 보면 3월말부터는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차츰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4월부터는 확연히 개선된 지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오는 2분기부터는 중국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잠잠해질) 하반기로 갈수록, 퍼포먼스(수익률)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 각국 기조에 따라 연초보다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홍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상장된 개별 종목을 투자하는 것은 (중국이라는 나라 특성상) 종목에 대한 정보나 자료를 구하는 게 제한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쉽지 않다”면서 안정된 투자를 위해서는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중국 주식형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4.65%를 나타냈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7.06%)나 다른 주요국 펀드에 비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헬스케어 부문에 주로 투자하는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펀드(UH)[주식]종류C-PE’는 4.83%의 플러스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 출처=삼성증권

홍 연구원은 이어 “업종별로는 기존 산업들이 꾸준히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건설, 시멘트 등의 업종이,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디스플레이 등의 테크 업종”을 추천했다. 또한 중극 시장에 대한 투자는 숏텀(Short term, 단기)보다 롱텀(Long term, 중장기)의 관점으로 접근할 때 더 유의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선행시장인 중국 증시는 많이 빠지지 않고, 등락폭도 적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또 다시 충분한 상승 모멘텀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에 더 빠르게 다가온 뉴이코노미(신경제) 즉 언택트(비대면‧비접촉) 산업, 5G, 2차전지 등의 종목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두 가지의 과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0명 밑으로 확실하게 줄이는 전염병 통제력과 △경기부양책을 통해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