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훼미리마트의 시니어 스태프가 POS(계산대) 교육을 받고 있다(왼쪽). 맥도날드 ‘시니어 인턴십’에 참가한 시니어들(오른쪽).


유엔의 미래연구 싱크탱크가 세계 주요 이슈와 장기 전망을 예측한 <유엔미래보고서>는 10년 후 핵심 트렌드로 시니어 산업을 꼽았다. 급속한 고령화, 다양한 형태의 욕구를 보이는 시니어들이 기업을 경영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점점 커져가는 시니어 파워가 비즈니스 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기업은 미래 신 성장동력의 해답을 시니어에서 찾았다. 관통하는 키워드는 ‘60+’다.

기업 미래 성장동력이 된 시니어 산업
지난 10월 패션, 뷰티, 건강식품, 레저 등 시니어 세대 관련 상품을 한 데 모아놓은 온라인 전문관이 처음으로 생겼다. 체형 보정 속옷에 패션 액세서리는 물론 안티에이징 화장품, 탈모 방지 샴푸와 가발, 성인용 기저귀, 목욕용품, 쿠션 안마기, 효도신발, 비타민 등 없는 게 없다. 오픈마켓 11번가의 ‘골드시니어 전문관’ 얘기다.

그동안 시니어 제품은 각 카테고리 별로 따로 구매해야 하거나 파는 곳도 일부 오프라인 매장으로 한정돼 있어 불편함이 많았다. 골드시니어 전문관은 시니어 본인이나 자녀가 여기저기 둘러보지 않고도 관련 제품을 한 공간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체력이 부족한 시니어 세대를 위해 집에서도 원스톱 쇼핑이 가능케 한 것. 또 생활 속 편의 용품, 젊어지는 비결, 여가 생활 아이템뿐 아니라 알아두면 좋은 건강 상식, 시니어 재테크, 실버보험, 여행지 등 노년층을 위한 유용한 정보의 장도 마련했다.

이는 시니어 고객이 증가한 데서 시작됐다. 2010년 1월부터 2011년 6월까지 구매 고객 트렌드를 분석해본 결과, 50대 이상 구매 고객수가 51% 증가했다. 40대의 연간 성장률도 42%에 달했다. 11번가 이종화 팀장은 “인터넷으로 구입하고 집으로 배달시키는 것을 좋아하는 시니어들이 크게 늘었다”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해 시니어 세대 및 자녀 세대가 보다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콘셉트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성과는 20~30대 고객이 대부분인 오픈마켓에서의 시니어 고객 확보다. 골드시니어 전문관은 오픈 뒤 3개월 만에 노년층 매출이 68%나 증가했다. 60대 이상은 골프용품, 공연 이용권, 도서, 가공식품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팀장은 “앞으로는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시니어 고객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 전 분야 구매력 폭발적 증가세
아직 국내엔 시니어를 실제 사업 활동에 접목한 기업은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니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시니어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의 경쟁도 막이 올랐다. 퇴직 후 삶의 질을 담보하는 최우선 조건은 경제력이기 때문에 노후 자산 확보를 위한 금융 분야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은퇴연구소, 미래에셋생명의 퇴직연금연구소, 우리투자증권의 100세시대연구소 등 금융회사들은 연금 상품 출시뿐 아니라 ‘은퇴설계연구소’를 발 빠르게 세웠다. 편안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한 시니어타운과 같은 주택도 비교적 활성화된 분야다. ‘더헤리티지’ ‘삼성노블카운티’ ‘서울시니어스 분당타워’ ‘그레이스 힐’ ‘골든팰리스’ ‘더 클래식 500’ ‘노블레스타워’ 등 주거에 의료, 문화, 헬스가 복합된 대형화·고급화 선진형 시니어타운을 내놓고 있는 추세다.

요실금이나 배뇨 이상으로 기저귀가 필요한 노인 인구 증가 현실을 감안해 최근 성인용 기저귀인 요실금 팬티 가격을 인하한 유한킴벌리는 시니어용품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준비 중이며 시니어용품을 함께 개발할 협력업체 공모도 실시하고 있다. 2020년 순매출 목표인 5조원의 약 20%를 시니어케어 매출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성인용 기저귀 시장을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국내 시장규모는 700억원대로 추산된다.

전체 기저귀 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로 성인용이 14%를 차지하는 셈이다. 가파른 고령화 속도만큼 시장의 성장 속도도 빠르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고령자 치매치료 사업의 일환으로 성인용 기저귀 공급을 검토하고 있어 시장 확대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KT는 IT에 취약한 시니어에 맞춰 지난해 10월 말, 스마트 기기에 목말라하는 시니어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태블릿 PC ‘스마트홈 패드’를 출시했다. 시니어용 반려 로봇도 구상중이란다. SKT는 만 65세 이상 노년층이 가입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LTE골든에이지’ 요금제를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유진로봇은 실버케어 로봇의 시범 사용에 성공했으며 교원그룹이 신수종 사업으로 시니어 산업을 선정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밖에도 대웅제약의 관계사인 이지메디컴의 시니어 용품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100세동안’, 인터넷에 점차 익숙해진 시니어 네티즌의 소통 감성을 공략한 시니어파트너즈의 시니어 전용 커뮤니티 사이트 ‘유어스테이지’, 홈인스테드코리아의 시니어 대상 비의료 홈케어 서비스 등 기업들은 잇따라 시니어 관련 사업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고령친화종합체험관에서 고령화 체험에 나선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은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나라에서 시니어 고객에 대한 이해는 곧 장래 비즈니스의 성공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시니어파트너즈의 김형래 상무는 “시니어 비즈니스는 특정 산업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모든 산업 분야가 시니어 비즈니스화해야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선 시니어 전용 백화점까지 등장
국내에선 시니어 산업 수요가 서서히 생겨나고 있지만 해외에선 시장이 커진 지 오래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이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MVNO 업체인 그레이트콜(Great Call)은 삼성전자와 합작으로 2006년 이미 노년층 대상의 ‘지터벅’(Jitterbug)을 출시해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5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기존 숫자 버튼과 복잡한 기능을 없애고 ‘교환원 연결’ ‘호출’ ‘911’ 등 3개 버튼으로 모든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디자인과 24시간 상담 통화 연결, 간호원 직통 연결 서비스 등을 내놓아 시니어 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회사가 시니어 소비층에 눈을 돌린 이유는 시니어 세대의 경우 통화 빈도와 1인당 평균 매출액(ARPU)은 낮지만 장기간 이용한다는 특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또 유망한 업종 가운데 하나로 컴포트키퍼스, 브라이트스타, 라이트엣홈 등 시니어케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의료적인 기술 외의 기본적인 식사 준비에서부터 목욕, 쇼핑, 교통편의 제공, 병원 예약, 청소, 말동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게이오백화점의 생존전략은 시니어 공략이었다. 이 백화점은 시니어 전용 백화점으로 특화시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다운에이징을 내세운 디스플레이, 시니어 종업원 배치, 시니어 상품 매장 전면 배치 등 시니어 세대 특성에 맞는 환경을 조성했다. 여기에 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스웨터나 허리 사이즈 및 길이가 다양한 바지 등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과 체형을 고려한 상품을 구비한 것이 주효했다.

일본 편의점 체인 로손도 새로운 형태의 ‘스토어 100’을 선보였다. 스토어100은 먼 거리의 대형마트까지 가서 묶음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시니어 고객을 위한 청과물 매장으로, 1000원 단위의 80여 가지 청과물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소용량을 구매해 경제성을 추구하는 고령자의 특성을 간파해 만든 것이다. 또 다른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도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대상의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시작,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적극적인 영업 형태로 바꿨다.

저출산 시대 ‘올드워커’ 채용은 대세
미국의 월마트는 전체 100만명에 이르는 직원의 30%가 55세 이상 시니어다. 이들 시니어 직원은 결근과 이직률이 낮고 고객들의 좋은 반응까지 얻고 있다. 이 회사의 인사 담당자는 “필요한 일을 알려 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금방 터득하는 경우가 많다. 시니어의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 상식 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월마트의 자산”이라고 말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정년퇴직자의 재취업률이 99%인 회사도 있다.

산업용 냉동기를 만드는 일본 마에카와제작소는 정년퇴직자의 재취업을 보장하는 평생고용제를 도입했다. 전체 직원 90명 중 40명이 60세 이상 고령자인 판금가공회사 가토제작소. 시니어들이 일하기 좋은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 시스템까지 바꿨다. 작은 글자로 쓰인 기계 작동법을 그림으로 바꾸는가 하면, 부품자동계산기와 같은 자동화설비를 마련함으로써 고령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 두 회사의 모토는 같다. 시니어들의 풍부한 경험과 지혜는 소중하며 이는 곧 기업의 미래 자산의 일부라는 것이다.

“시니어 세대가 직접 산업현장에 참여하고 중소업체나 사회적 기업 등에서 이들을 적극 활용한다면 해당 산업이 육성되는 것은 물론 신규 일자리도 창출돼 시니어 층은 더욱 견고해 질 것이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이 최근 한 칼럼에서 밝힌 얘기다. 최 사장의 말처럼 최근 기업들이 퇴직한 시니어들을 일터로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올드 워커’(Old Worker)를 바라보는 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기업들 60대 시니어 인재 잡기 새 풍속도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국내 1위 편의점 업체 보광훼미리마트. 2008년부터 공공기관과 연계해 노년층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노인인력개발원과 협약을 체결해 운용하고 있는 ‘시니어 스태프’제를 통해 현재까지 60세 이상 시니어 128명을 채용했다. 시니어 스태프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과 같은 업무를 담당하며 임금은 시급제다. 점포마다 근무 시간은 다르지만 주 5일 7시간 이내로 근무하면 약 70만원을 받게 된다.

이 회사는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2주~1개월간 소양교육, 직무교육, 현장교육을 거쳐 인턴을 선발한다. 인턴기간 동안 점주 또는 영업사원 등을 멘토로 지정해 시니어들의 현장 적응과 업무 스킬 향상을 돕는다. 지난해 100명의 시니어 스태프를 뽑는데 지원자가 10배가량이 왔으며 상당수가 기업체 간부 및 임원 출신이었다는 후문이다. 성실하고 포스(계산대) 시스템에 대한 적응력이 높을수록 채용에 유리했다고. 점주와 고객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란다.

보광훼미리마트 임지훈 영업기획팀 담당자는 “초반의 우려를 뒤로 하고 근면한 시니어 스태프의 능력을 점주들이 대체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자주 그만 두는 젊은층에 비해 책임감이 높아 안정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하고 특히 솔선수범하는 자세는 다른 점포 근무자들의 모범이 된다”고 말했다. 훼미리마트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시니어 스태프 활용을 통해 고령화에 대비하는 노하우를 미리 쌓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올해는 200명 이상으로 시니어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시니어사원 직군을 신설해 올해 총 1000명의 시니어 직원을 뽑을 방침이다. 지난 2월 초 만 56~60세 대상으로 계산과 온라인 쇼핑 주문품의 배송 준비(온라인 피커) 일을 하는 시니어사원 모집을 진행했다. 400명 모집에 무려 2670명의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 6.7대 1을 기록했다. LH공사도 주택관리 업무에 시니어 사원을 2000명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고령자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보건복지부의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매장 시설과 원자재 관리 및 유지를 담당하는 ‘메인티넌스(Maintenance)’ 직무를 개발, 전국 71개 직영점과 연계해 101개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했다.

AJ렌터카는 노인인력 진출이 전무한 렌터카 업계에서 차량관리 매니저로 시니어 100명을 채용했다. CJ GLS 해운대영업소도 30여명의 ‘실버택배’ 배송원을 고용했으며 대리점 정식 채용도 계획 중이다. CJ GLS 차동호 국내사업본부장은 “이번 실버택배 운영 사례는 노인이 일하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최근 택배 관련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함과 친근함을 높여 택배를 받는 고객의 호응이 좋아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복지부는 시니어 일자리를 매년 30%씩 2014년까지 1200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시니어 일자리 마련이 기업에게는 더 넓은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토록 만들고 시니어 세대에게 직접 경제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 고령화에 슬기롭게 대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있다.

미니 인터뷰 | 조한종 퓨처모자이크연구소 이사
앞으론 시니어가 비즈니스 성패 가른다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맨 왼쪽)이 지난 14일 성남에 위치한 고령친화종합체험관에서 80세 노인의 신체활동 및 시력 수준과 비슷한 노인생활 체험복을 착용한 채 고령자들의 불편함을 체험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시니어 시장의 불편한 진실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시니어 소비자들의 욕구와 감성은 매우 다양하고 섬세하게 발전하는 데 비해 이들을 대하는 국내 기업의 태도는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니어 산업은 고령자를 위한 복지용품이나 일부 부유 노년층을 위한 고급 서비스 시장에만 편중돼 실제 노년층의 욕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국내 시니어 산업은 걸음마 단계다. 시니어 비즈니스 연구 및 리서치·컨설팅 등을 진행하는 퓨처모자이크연구소의 시니어 비지즈니스 컨설턴트 조한종 이사에게 시니어 사업 성공 전략에 대해 들었다.

국내 시니어 사업의 실패 사례가 있다면.
대기업 식품회사가 운영하던 도시락 배달 서비스 브랜드 ‘예가든’이 그렇다. 도시락 배달 사업이 활성화된 일본의 경우와는 전혀 다르다. 인구 구성비와 국민성의 차이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65세 고령자가 전체 인구 중 23%며 평균 연령이 더 높고 독거노인도 많다. 또 도시락 문화가 잘 발달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도시락에 다소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나타났다.

국내에서 시니어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일본은 일부 상장 기업의 70%가 실버마케팅 부서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그렇지 못하며 마케팅 부서에 시니어 전문가조차 없는 데다 정밀하게 시니어 시장을 조사하지도 않는다. 60세라고 해서 다 같은 60세가 아니다. 우선 시니어에 대한 정확한 타깃을 조사해 지역, 연령, 학력, 소득을 총 망라한 문화적 수준에 따른 맞춤형 상품으로 기획하고 서비스해야 한다. 또 너무 노인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이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이 돼야 한다.

시니어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고령화를 겪었던 일본과 미국 사례를 보며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이를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감안해서 접목하는 것이다. 시니어 비즈니스(Senior Business, SB)는 석세스풀 비즈니스(Successful Business, SB)다. 미국과 일본 및 중국의 시니어 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비즈니스며 수익을 오래 동안 천천히 가져갈 수 있는 롱텀 비즈니스, ‘걸어다니는 지혜’인 시니어를 내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여러 학문과 연계된 멀티 디시플리너리(multi-disciplinary), 인간 관계를 포함하는 굿 비즈니스 및 소셜 비즈니스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시니어 산업 가운데 유망 업종은.
국내 현황은 2010년까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에 따른 주거, 요양, 용품, 의료기기 등의 하드웨어가 주를 이뤘다면 향후 10년간은 여가를 필두로 한 금융이나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즐겁게 여가를 보낼 것인가와 같은 휴먼웨어, 소프트웨어가 주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삶의 질이 높은 인생2막을 위해 돈은 덜 벌어도 자아를 찾기 위한 교육, 여가, 금융, 커뮤니티, 정보산업이 각광받을 것이란 얘기다.

전희진 기자 h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