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39%↓‧S&P500 1.01%↓·나스닥 0.48%↑

코로나19 추이 주목...기업 실적 등 경기악화 우려

유럽 주요증시 부활절 연휴로 휴장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들이 혼조세로 마감됐다.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휩싸인 지난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지수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8.60포인트(1.39%) 하락한 23,390.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장보다 28.19포인트(1.01%) 내린 2,761.63에 장을 마쳤다.

두 지수는 지난주 10% 넘는 랠리를 보였다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85포인트(0.48%) 오른 8,192.42에 장을 마감하면서 3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아마존을 비롯한 기술주들은 코로나 위기에 빛났다. 넷플릭스는 7% 뛰어 52주만에 신고점을 찍었고 아마존도 6.2% 급등했다. 인텔은 2.7% AMD는 5% 넘게 올랐다.

이날 시장은 코로나19 관련 상황과 기업들의 본격적 실적 보고를 앞두고 엇갈렸다. 뉴욕 증시 상장기업들은 14일부터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코로나19로 금융위기 후 최악 성적표가 나올 것이 우려되고 있다. 항공, 여행, 자동차 등이 특히 나쁠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가운데 미국내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은 호재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인 미국에서도 희생자가 집중된 뉴욕주의 코로나19 발병 추세는 정점을 찍고 진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일 사망자 수 등의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다"며 "우리가 무모한 짓만 하지 않는다면 최악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계속 영리하게 나아간다면 최악은 끝났다"며 "만약 우리가 어리석은 짓을 한다면 내일이라도 바로 (감염자) 수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준 뉴욕주의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수는 1만56명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동안 671명이 늘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부활절 주말 동안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어 안타깝다"면서도 "최근 며칠간 700명 이상에 달하던 뉴욕주의 일일 신규 사망자 수가 다소 줄었다"고 밝혔다.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TF(태스크포스)의 주축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12일) "미국에서 코로나19 발병이 둔화되고 있다"며 "다음 달엔 일부 봉쇄 해제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0.35달러) 하락한 22.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1.8%(0.58달러) 오른 배럴당 32.06달러에 거래됐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전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감산 규모는 역대 최대지만 잠정 합의규모(하루 3000만 배럴)보다 작았고 이행 여부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국제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5%(8.60달러) 오른 1,761.40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말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9% 내린 99.4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날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부활절 연휴(10∼13일)를 맞아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