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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기간산업③] 조선, 해운, 정유, 화학, 항공..척추가 부러졌다최악의 위기 이어진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 경제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조성 및 해운 등 기간 산업이 본격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코로나19 이후 V자 반등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지만 현 상황에서는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 출처=삼성중공업

길이 보이지 않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 2천52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고, 한국은 37.3%인 943CGT를 수주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의 수주실적은 358만CGT로 중국(468만CGT)에 못 미치며 주춤거렸으나 하반기에 저력을 발휘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연초 분위기다.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 자체가 233만CGT에 그쳐 전년 동기와 비교해 71% 떨어진 가운데 한국은 중국에 크게 밀리고 있다. 3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21척, 총 7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집계된 가운데 중국이 전체 발주물량 중 90%를 쓸어 담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수주물량 중 88%에 해당하는 56만CGT는 중국 내에서 발주한 물량이다.

국내 조선소의 주력 건조 선종인 대형 LNG선 발주가 아직 없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는 성적이라는 반론도 나오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가 최근 대규모 LNG 증산 프로젝트를 중단한 가운데 위기감이 팽배하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오일전쟁 타격도 돌발변수다. OPEC + 회의와 G20 에너지 장관 회의가 열렸으나 감산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 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물동량 역시 감소해 글로벌 선박·해양 발주도 주춤한 상황이다.

해운 업계 전체로 보면, 체감상 고통은 더욱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교역망이 붕괴되며 운송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해문 물량은 2, 3개월 전 계약이 완료되며 이는 3월을 기점으로 모두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것은 3월이기에, 이를 기점으로 당분간은 불황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달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 49로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2013년 8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IMF도 코로나19 확산 전후 2개월간 발틱운임지수(BDI)의 낙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맞먹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글로벌 무역량을 예측하며 최대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해운 업계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한국선주협회는 최근 "외항해운업계에서 필요한 유동성 규모는 약 2조원"이라며 "지원을 위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 참여조건 현실화 및 긴급 금융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도 고민이 크다. 국내 1위 정유회사인 SK에너지 울산공장은 2월부터 가동률을 15% 줄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나 뚜렷한 반등 포인트가 없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에쓰오일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역시 위기감이 상당하다.

화학 업계도 정중동이다. 코로나19 제조 거점 셧다운 가능성을 이겨내는 한편, 다양한 활로 찾기에 나서겠다는 선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 텅 빈 공항. 출처=뉴시스

항공...말 그대로 최악
대한항공은 7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휴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종사자들만해도 25만여명에 달하기 때문에, 만약 국내 항공산업이 붕괴될 경우 당장 일자리 16만개가 사라지고 GDP 11조원이 감소한다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른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15일 무급휴직에 들어갔으며 LCC인 제주항공은 아예 모든 직원이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은 일부 무급휴직에 들어갔고 진에어는 최대 12개월에 달하는 희망 무급휴직도 받고 있다. 에어부산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40일 유급휴직에 들어갔고 에어서울도 마찬가지다.

▲ LCC. 출처=각 사

항공업계는 코로나19,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고스란히 받아내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상황으로는 오래 버티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크다. 그런 이유로 정부는 LCC는 물론 대형 항공사를 대상으로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 역시 단기적인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계속>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4.13  09: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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