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로나 완화 기대 지난주 7.83% 급등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이번 주(4월13일~4월17일) 국내 증시는 본격화 되는 국내외 1분기 실적 시즌에 주목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이 반영된 실적 발표에 따라 지수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6~10일) 135.26포인트, 7.84% 오른 1860.7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12일(1834.33 종가) 이후 한 달 만에 1800선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주부터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했다. 코로나 쇼크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며 2분기엔 1분기 쇼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비해 코스피 지수는 1840선까지 상승 마감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가 1760~187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주 발표되는 1분기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대한 타격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 세계 대창궐과 관련한 증시 펀더멘탈(기초체력) 타격 정도를 가늠하는 첫 번째 이벤트"라며 "이번 1분기 실적시즌이 갖는 시장의 함의는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코스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우한 코로나 쇼크 발발 이후 가파르게 실적 눈높이가 하향조정 되고 있다"면서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의 실적쇼크가 아닌 이상 시장 영향은 대체로 중립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지표도 주요 변수다.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된 만큼 실제 수출입 및 생산이 개선됐을 지가 중요하다. 오는 14일엔 중국 수출입 지표가 나오고 17일엔 3월 광공업 생산 및 소매판매, 실업률 등이 발표된다. 1분기 경제성장률도 나올 예정이다. 3월 수출 및 생산 지표들은 2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1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6%로 전망된다.

중국이 코로나 시발점이었던 만큼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향후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등의 경기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15일 발표되는 미국 3월 광공업 생산과 16일 베이지북 발표 등도 살펴봐야 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1850선은 하락분의 50%가 되돌려진 만큼 잠시 쉬어가는 구간”이라며 “더딘 신용경색 우려 둔화, 중국 우한 이동 재개, 라마단 등으로 인해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 심리 및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실적 추정치 및 연간 추정치 하향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미국, 유럽 내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감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4월13일(월) = 유럽 주요 증시 휴장

▲4월14일(화) = 미국 전미독립사업자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중국 수출입 동향

▲4월15일(수) = 미국 소매판매·산업생산·뉴욕주 제조업지수, G20 중앙은행·재무장관 회담, 한국 휴장

▲4월16일(목) = 유로존 산업생산, 미국 주택착공건수, OPEC 원유시장 보고서

▲4월17일(금) = 한국 실업률, 유럽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중국 1분기 GDP성장률·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실업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