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누적 확진자의 절반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발생했다.

이에 싱가포르가 뒤늦게 강력한 억제정책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전날인 11일 19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2299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 기준 1000명이었던 누적 확진자는,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두 배로 늘었다.

특히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일 처음 100명을 넘어선 이후, 최근 3일간 9일 287명, 10일 198명이 발생하는 등 급증하고 있다.

로런스 웡 국가개발부 장관은 전날 모든 해변을 폐쇄하는 조처를 내렸다.

웡 장관은 SNS를 통해 "원칙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엄격히 지켜진다면 대부분 장소를 열어놓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점점 더 이를 잘 해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더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쇼핑몰의 경우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이 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기업 싱가포르(ESG)와 싱가포르 관광위원회(STB)는 공동 성명에서 "쇼핑몰과 슈퍼마켓 등은 다른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국립환경청(NEA)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NEA 및 지정 사업자가 운영하는 40개 시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서는 대중교통 또한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 분 완 교통부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날까지 마을센터 등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마스크를 수령 후 착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너무 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산 직후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감염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지난 3일에야 뒤늦게 '마스크 착용 권고'로 입장을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