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대형마트 업계3위 롯데마트가 일부 점포 직원과 임대업체 점주들을 대상으로 '폐점설명회'를 열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대형마트들의 매장 감축 및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내 양주점, 천안아산점, VIC신영통점(창고형마트) 등 3개 점포의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최근 해당 점포에서 직원 및 임대업체 점주 대상 '폐점설명회'를 개최했다.

롯데쇼핑의 오프라인 사업 구조조정은 올해 초 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19년 한 해에만 261억6000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는 슈퍼마켓 사업의 적자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에만 10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H&B 사업부문 '롭스'가 포함된 기타 부문에서의 영업적자도 1924억원에 달했다.

롯데쇼핑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30% 수준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고, 올해 초 롯데그룹 차원에서의 대책이 나왔다. 그룹 방침은 향후 5년간 전체 오프라인 매장(700여개) 중 200개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적지 않은 고용인력 감소가 우려된다. 롯데쇼핑 측은 "사업 구조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인력 순환배치 등을 통해 고용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본사에 소속된 인력들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에는 점표별로 100명~300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롯데쇼핑 소속직원의 비율은 25% 정도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매장 브랜드 판촉사원, 미화, 안전사원 등 협력업체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다. 

▲ 이마트 로고

앞서 이마트는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을 올리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은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첫 걸음은 지난해 10월 강희석 대표를 이마트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시작됐다. 강 대표는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소비재 유통부문을 담당하며 이마트와 연을 맻었고, 2009년부터 이마트 경영 컨설팅 자문을 맡아 왔다.

강 대표가 취임했던 지난해 10월 약 9525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매각이 이뤄졌고, 지난 3월에는 마곡도시개발사업 업무용지 매각(8158억원)이 이뤄졌다. 이로써 이마트는 최근 1조7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확보된 자금은 기존 점포 리뉴얼, 신선식품 부문 강화, 온라인 쇼핑 인프라 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내년까지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하고, 노브랜드 등 초저가 전략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사업 구조조정도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삐에로쑈핑, 부츠, 일렉트로 마트 등의 사업이 조정 명단에 올랐다. 정리 대상 매장은 만물잡화점과 삐에로쑈핑 매장 7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