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빌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협력키로 뜻을 모았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 아래로 감소한 가운데 희소식이 더해졌다.

문 대통령과 게이츠 이사장은 10일 오전 10시부터 25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에 뜻을 모았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통화는 게이츠 이사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미국 워싱턴 주정부의 자택대기령에 따라 재택근무 중인 빌 게이츠 이사장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한국의 대응을 보고 배울 것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기여하고 있는 단체를 언급하며 화답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아시아 지역 국가로는 최초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공여했고, 올해부터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에도 기여할 계획이다”면서 “게이츠 재단도 GAVI와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국제기구를 후원하고 있고, 우리 정부와도 함께 ‘라이트펀드(Right Fund)’에 공동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GAVI는 2007년에 설립된 개도국에 백신을 지원하는 민관협력 기구다. 2017년 설립된 CEPI는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현재 다국적제약사 GSK 등과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게이츠 재단은 두 기관에 각각 연간 3억달러, 1억달러를 공여해왔다. IVI와 더불어 라이트 펀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백신개발 노력에 못지 않게 치료제 개발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여러 연구소와 제약회사가 정부의 강력한 지원하에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코로나 완치자의 혈장을 비롯해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치료제 개발 보급을 위해서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빌 게이츠 이사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치료제는 백신 보다 빨리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사망자를 감소시킬 수 있고 의료진의 과부하 역시 막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 한국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진행을 찾아봤다”면서 “한국과 협력해서 백신 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대응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다짐하고 통화를 마쳤다고 강민석 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생활방역 전환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SNS 메시지를 통해 “부활절과 총선만 잘 넘긴다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다”면서 정부 차원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9일 마무리되면 생활방역체계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제 대구의 신규 확진자가 드디어 '0'이 되었다"며 "지역에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2일 만이다"고 밝혔다. 또한 "일일 신규 확진자가 741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날로부터 42일 만에 이룬 성과다"면서 "그동안 대구 시민들이 치른 희생과 노고에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전체의 신규 확진자 수도 드디어 27명으로, 확산 이후 신규 확진자가 30명 밑으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면서 "물론 아직도 조마조마하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만 더 힘내자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대구 시민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다. 조금만 더 힘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