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병한지 100여일이 흘렀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각국 대표단 브리핑에서 "현재의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은 보건 위기 이상의 일이다, 전면적인 정부와 사회의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최초 감염 사례는 지난해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보고됐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망률은 (독감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보다 10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 100일 동안 부유한 국가들이 감염병으로 인해 얼마나 피해를 입을 수 있는지 알게됐다"면서 가난하고 취약한 나라들에서 감염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이를 반영한 두 번째 전략적 대비대응 계획(SPRP)을 며칠 내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이 SPRP에 약 8억달러(약 9752억 원) 규모를 지원했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은 "올해초 이 신종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이후 많은 것을 배웠으며 이를 새 전략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사무총장은 "우리는 오직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대유행이라는 이 위험한 적을 억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 정치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히며 "지금은 협력해야 한다. 낭비할 시간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WHO는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싸고 미국과 한차례 공방을 벌였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WHO을 겨냥해 "많은 것을 틀렸으며, 아주 중국 중심적인 듯하다"며 자금 압박 가능성을 시사하자,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만일 시체를 담는 포대(body bag)를 더 원한다면 그렇게 해라,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강경하게 대응한 바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50만명, 사망자는 9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이어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중국, 이란, 영국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