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국거래소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한국거래소는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지표가치와 괴리율이 확대되고 있어 안정화 대책을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3월 초부터 WTI원유선물가격 급락에 따라 관련 ETN의 이론적 가치인 지표가치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가격은 지표가치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대규모 손실위험이 커졌다.

지표가치보다 시장가격이 최대 80% 높게 형성된 종목을 현재 시장가격에 매수할 경우,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로 급격히 수렴하는 과정에서 괴리율만큼의 투자손실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우선 과도한 투기수요가 급증해 일정수준 이상의 괴리율이 발생된 ETN에 대해 오는 13일부터 매매체결방법을 접속매매에서 단일가매매로 전환하기로 했다.

단일가매매를 시행하면 일정시간 호가를 접수해 하나의 가격으로 매매가 체결된다. 거래소는 괴리율 수준이 정상화 될 것으로 판단할 때까지 단일가매매를 유지한다.

단일가 매매 대상은 오는 10일 장 종료 기준으로 괴리율이 30%를 초과하고 유동성공급자(LP)의 보유 물량 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가격 형성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ETN 종목이다. 해당 종목은 10일 장 종료 후에 공시된다.

또 괴리율이 과도한 ETN 종목에 대한 매매거래 정지 기한도 늘린다. 정규시장 매매거래시간 종료시에 실시간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괴리율이 5거래일 연속해 30%를 초과하는 경우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앞서 거래소는 정규 시장 매매거래 종료 시 실시간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괴리율이 5거래일 연속으로 30%를 초과하는 종목에 대해 다음 날 하루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체 회원사를 대상으로 이번 안정화 조치의 시행을 예고하고, 투자자에게 주의를 촉구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