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네오위즈의 두 가지 호재에 시선이 집중된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며 웹보드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블레스’ IP(지식재산권)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킬러 타이틀’이 부족하다는 점은 극복해야할 요소로 꼽힌다.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 블레스 로열티 수익 기대감 동시에

▲ 네오위즈 사옥. 출처=임형택 기자

지난 7일 웹보드 게임에 적용되던 1일 10만원 손실 한도 규제가 폐지됐다. 당초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고스톱, 포커, 섯다 등 웹보드 게임은 유저가 게임 머니를 현금 환산 기준 10만원 이상 잃으면 24시간 동안 접속이 제한됐지만 해당 규제가 사라진 것이다.

시장은 1일 손실 한도 규제가 폐지되며 웹보드 게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좀더 자유로운 유저 유입을 도모할 수 있고 DAU(일간 사용자수) 증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네오위즈는 ‘피망’ 브랜드를 통해 PC와 모바일에서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대표 웹보드 게임 사업자다. 네오위즈는 전체 매출에서 웹보드 게임의 매출을 별도로 밝히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동안 주춤했던 네오위즈의 블레스 IP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조이시티가 자회사 씽크펀을 통해 개발한 모바일 MMORPG ‘블레스 모바일’이 지난달 말 출시했고 이달 9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톱10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블레스 모바일의 수익은 네오위즈에 로열티 수익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 자체에서도 블레스 IP를 활용한 콘솔 게임 ‘블레스 언리쉬드’ 엑스박스원 버전을 지난달 중순 아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부분 유료화 BM(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고 퍼블리싱은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가 맡았다. 최근 콘솔 게임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한국형 MMORPG에 대한 관심도 과거보다 많아진 점에 기대를 걸 수 있다.

이처럼 부침을 겪던 블레스 IP가 되살아나는 양상이다. 블레스는 지난 2016년 출시된 PC MMORPG로 7여년 동안 약 700억원을 투입한 대작이었다. 그러나 흥행에 실패해 2018년과 2019년 차례로 국내와 일본 등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웹보드 이외 캐시카우 필요…웹보드 · 블레스 성과 주목

▲ 블레스 언리쉬드. 출처=네오위즈

최근 긍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됨에도 킬러 타이틀이 없다는 네오위즈의 약점은 여전하다. 이는 신규 매출원 확보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 ‘브라운더스트’와 ‘킹덤오브히어로:택틱스 워’ 등이 글로벌 흥행 성과를 거두었지만 차츰 그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두 게임 모두 국내를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앱마켓 매출 순위 100위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웹보드 게임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 늘어날 것으로 기대됨에도 기존 모바일 게임의 매출 감소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약 6%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신작 ‘스컬’의 스팀 얼리억세스 버전과 블레스 언리쉬드의 글로벌 출시가 있었지만 기존 게임 매출 감소를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기적으로 네오위즈의 실적은 웹보드 게임과 블레스 IP 게임들의 매출 성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웹보드 게임 1일 손실한도 규제 폐지에 따른 효과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가 아직 규제 폐지 내용을 자사 웹보드 게임에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웹보드 사업자들은 웹보드 게임 내 손실한도, 이용시간 제한관리 등을 이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율관리 시스템을 6개월 내 적용할 예정인데,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1일 손실한도 제한도 없애겠다는 게 네오위즈의 계획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손실 한도 폐지에 따른 사회적 우려 해소를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블레스 언리쉬드의 글로벌 성과도 관심사다. 현재는 엑스박스원 버전만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향후 플레이스테이션으로도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올해 1분기 매출액 684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