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50명이 넘는 의료진이 대거 감염되는 등 인명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9일 0시(현지 시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870명, 사망자는 182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현지 매체인 필리핀 스타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의료계 종사자 252명(의사 152명·간호사 63명·그 외 3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최소 12명의 의사가 이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현장 의료진들이 마스크와 방호복 등 보호장비 부족을 겪으면서 감염 위험이 훨씬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DPA통신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남쪽 라구나주에 있는 한 병원에서 보호장비가 바닥나 의료진들이 쓰레기봉투 등 비닐봉지를 대신 쓰고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호장비 부족은 코로나19 방역 일선에 있는 다른 현장직인 경찰관과 소방관의 안전 또한 위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필리핀에서 현재까지 경찰관 1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심 증상자는 239명에 달하고, 1620명은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됐다.

또 최소 400명 이상의 소방관들이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