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회사들이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든 문을 닫고 직원들을 해고하면서, 33억명에 달하는 전 세계 근로자의 81%가 일자리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밝혔다.

ILO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코로나19와 세계 노동' 보고서 2편에서 코로나 19 사태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로 규정했다. 지난 3월 18일에 발표한 보고서 1편에서는 '2008~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라고 규정했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노동자와 기업은 재앙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는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함께 움직여야만 한다. 올바르고 신속한 대책이 생사를 가르는 차이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LO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2분기 동안 전 세계 근로시간의 6.7%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근로시간 감소는 정규직 1억 95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과 맞먹는 수치다.

최악의 타격을 입는 지역은 아랍권으로 근로시간이 8.1% 감소, 정규직 근로자 5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유럽 경우는 7.8% 감소로 1200만명,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7.2% 감소해 1억25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또 중상위 소득국가 경우 2분기에 약 1억명의 노동시간에 해당하는 7%가 줄어들어, 2008~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ILO는 이번 코로나19 위기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라며 2020년 말 세계의 실업자 수치가 당초 전망했던 2500만명보다 훨씬 높을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전 세계 노동인구의 38% 가까이를 차지하며 약 12억 500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숙박업 및 음식 서비스업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코로나19 대유행으로 33억명에 달하는 전 세계 근로자의 81%가 일자리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밝혔다.    출처= ILO

[글로벌]
■ 코로나 여파에 포브스 억만장자도 감소

-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7일(현지시간) 자산 10억 달러(1조2200억원) 이상의 세계 부호들을 집계한 '2020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

- 포브스는 지난달 18일 기준 주식 가격 등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전 세계 억만장자 수는 올해 2천95명으로 작년보다 58명 줄었다고 발표.

- 1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3년 연속으로 차지. 그러나 그의 자산은 지난해 1천310억 달러에서 올해 1천130억 달러로 줄어.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980억 달러로 2위,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760억 달러로 3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675억 달러로 4위에 올라.

- 한국의 억만장자 수는 28명으로 지난해 40명보다 크게 감소. 삼성 이건희 회장이 141억 달러로 75위, 김정주 NXC 대표가 63억 달러로 241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61억 달러로 253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0억 달러로 330위.

[미국]
■ 美 중소기업 직원 급여 지원 2500억 달러 추가 투입

-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2500억달러(300조원)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

-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500억달러를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에 추가해 중소기업이 필요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논의했다”고 밝혀.

-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이 9일, 하원이 10일 통과시켜주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해.

- PPP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통해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으로 지난달 말 의회를 통과한 2조2000억달러의 경기부양책 가운데 3490억달러(420조원)가 배정된 바 있어.

-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으로 은행들이 25만개의 중소기업에 70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진행했다”며 “배정된 금액이 소진되면 추가 자금을 의회에 당장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  코로나19 확산에 플라스틱 제품 사용 다시 늘어

-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전역에서 그 동안 규제가 강화됐던 비닐봉지 같은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

- 그 동안 미국 전역의 도시들과 주정부는 환경 보호를 위해 빨대 사용을 금지하거나 테이크아웃 용기를 제한했고 시민들에게는 재활용 쇼핑백 사용을 권장해 와.

- 그러나 매장에서 사용하는 머그컵이나 재활용 쇼핑백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달라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이 반전된 것.

-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은 재사용이 가능한 식료품백을 쓰지 말 것을 권고. 오리건주는 이번 주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플라스틱 봉지 사용 금지 규정 적용을 연기. 

-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용, 제품 사용 금지를 되돌리기 위해 활발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어. 이들은 위기 상황에서 사용 후 버릴 수 있는 플라스틱 제품이 가장 안전하다고 홍보.

[유럽]
■ 유로존, 코로나 경기부양책 16시간 논의에도 합의 못해

- 유로화 사용 19개국인 유로존 국가들이 코로나19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합의에 실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 유로그룹은 9일 논의를 이어갈 전망.

-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의장인 마리우 센테누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16시간을 논의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혀.

- 센테누 장관은 “우리 목표는 코로나19 충격에 견딜 수 있는 강한 유럽연합(EU), 노동자, 회사,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망, 대규모 회복 계획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해.

- 경기 부양책에서는 연대 범위를 두고 남유럽과 북유럽의 의견 차가 컸다고. 대출을 제공하는 방법 및 유로존 공동 채권 발행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져.

-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순위 2~4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공동 채권인 '코로나 채권' 발행을 촉구한 반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작고 재정 여력이 양호한 독일과 네덜란드 등은 현존하는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안정화기구(ESM)로 충분하다는 입장.

[중동]
■ 이란 60년만에 IMF 대출 요청, 美 반대로 무산되나

- 이란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50억달러(6조원)를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신청했지만 미국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

- 이란이 IMF 자금 대출을 신청하는 것은 60년만에 처음. IMF는 비상 대출 자격을 심사하기 위해 이란과 논의 중에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것.

- 미국은 이란 정부가 수십억 달러가 든 계좌를 갖고 있다면서 돈이 있는데도 대출을 받아 미국의 제재로 약화된 자국 경제나 테러단체를 돕기 위해 전용할 것이라고 주장.

-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지난 5일, 미국이 이란의 긴급 자금 요청을 방해한다며 '반인륜적'이라고 비난.

- 이란이 IMF 대출을 얻기 위해서는 미국이 아니더라도 회원국으로부터 과반 찬성을 얻으면 되지만 소위 'IMF 쿼터' 즉 투표권 비중이 가장 큰 미국의 목소리를 다른 국가들이 무시하기는 힘들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