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일본이 코로나19 여파로 긴급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의료진들이 병원 지침을 무시한 채 단체 회식과 여행 등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도쿄 게이오대 기주쿠대학병원 레지던트 18명이 회식 자리를 가진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난달 31일 연수 과정을 마친 레지던트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자 해당 병원 측은 다른 레지던트 99명의 접촉 가능성을 고려, 이들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와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지난 6일까지 18명이 확진자로 나타났다.

앞서 병원은 모든 교직원 대상으로 '회식 금지'를 지시했으나, 조사 결과 약 40명의 레지던트들이 연수 중 회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토대 의학부 부속병원에선 의사·수련의 95명이 최근 회식하거나 국내 여행을 다녀온 이력이 확인돼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 병원에서 역시 이미 회식 자제 요청이 있었음에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게이오대와 교토대 의학부 모두 일본에서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곳들로, 이번 사건은 현지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감염병 지정 병원인 요코하마시립병원에서도 레지던트 2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나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 2명 포함 레지던트 20여명이 지난달 27일 시내 식당에서 동기 회식을 가진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확진자 중 남성 레지던트는 지난달 27일 회식 전후로도 여러 차례 회식자리를 가지고 노래방을 가는 등의 행적이 파악됐다.

나이트클럽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들도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확진자들은 기후대병원 소속 정신과 의사 2명과 다른 병원 의사 1명이다.

현재 해당 나이트클럽의 종업원과 이용객 등 여러 명이 추가 확진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