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업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피자,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배달 주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일부 브랜드들은 급감한 매장 매출을 배달 주문으로 회복, 전년 성장률 대비 2배 수준의 실적을 내기도 했다. 

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달 비중이 높은 프랜차이즈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실적은 전년 수준 혹은 소폭 증감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 이후 매출이 급격히 개선됐다.

특히 대표 배달 음식으로 여겨지는 피자와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줄어든 매장 매출을 상쇄하고자 비대면 주문, 배달 프로모션을 늘렸고, 이에 일부 업체들은 전년 동기 성장률 대비 2배 높은 실적을 냈다. 

▲ 맘스터치는 최근 주문 후 수령 방식 '배민오더'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3000원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사진=맘스터치

이 시기를 기회삼아 배달 스타트업(배달앱)들과의 협업도 늘렸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할인율도 크게 키웠다. 최근 맘스터치는 '배민오더 주문 3000원 할인' 행사를 시작했고, bhc치킨 역시 '요기요 주문 4000원 할인' 프로모션이 이뤄진다.

지난 2~3월에는 미스터피자, 큰맘할매순대국, 파파존스피자 등이 배달앱 이용자에게 큰 폭의 할인율을 제시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의 경우 배달 매출이 급증하면서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월 성장률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3월에는 배달 업종(족발, 일반 음식)의 증가로 경합 제품이 늘었고, 배달 스타트업들의 배송 처리 능력에도 한계가 오면서 2월 만큼의 성장은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배달 관련 문의가 급증했고, 가맹본부와 가맹점들 역시 배달을 늘리는 방안으로 시선을 돌렸다"라며 "매장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배달 주문이 늘었고, 이 외에도 주문 후 수령 등 다양한 언택트 마케팅을 시도중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배달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들의 영업이익율은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의 배달 중계 수수료는 2.5%~최대 1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각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시행하는 프로모션을 더하면 가맹점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는 최소 2000원, 최대 5000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무료로 시행되던 배달 서비스가 배달앱 등장으로 유료화됐고, 이에 대부분의 점주들은 배달을 외부에 위탁하고 있다"라며 "고정비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지만 고객을 찾아가는 과정에 유통 단계가 하나 더 늘어나면서 고객과 점주의 부담이 보다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