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CNH인더스트리얼 코리아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가 첨단 사양을 추가하고 연료 효율, 안정성 등을 강화한 화물 전용 밴 ‘뉴 데일리 밴’의 2020년식 모델을 내놨다. 국내엔 지난 2018년 처음 출시된 후 고유 디자인 감성과 주행 편의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량이다.

신형 뉴 데일리는 3.0리터 F1C 디젤 엔진과 8단 하이매틱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후륜구동 모델로 최고출력 180마력(PS), 최대토크 340Nm 등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적재용량에 따라 H1~H3 등 세 타입으로 나뉘는 신형 뉴 데일리 밴의 주요 제원으로 전장 5600~7540㎜, 전폭 1800㎜, 전고 1545~2100㎜, 축거 3520~4100㎜ 등 규모를 갖췄다.

▲ 뉴 데일리 밴의 대시보드 전경. 출처= CNH인더스트리얼 코리아

타입별 적재용량은 H1 9㎥, H2 10.8~17.5㎥, H3 13.4~19.6㎥ 등 수준에 달한다. 현대자동차 쏠라티(12.7㎥)나 르노 마스터(8.0~10.8㎥)보다 폭넓고,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7.8~17.0㎥)와 비슷한 수준의 선택지를 갖췄다.

2020년식 모델은 직전 모델 대비 주행보조사양이 새로 탑재된 점을 특징으로 갖췄다. 주요 신규 사양으로 첨단 비상제동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경고 시스템 등이 꼽힌다. 이베코는 이와 함께 신형 뉴 데일리 밴의 실내 소음을 기존 대비 4데시벨 가량 줄이고 연비는 전작 대비 향상시켰다. 또 전면 범퍼를 세 부위로 나뉘어 파손 시 별도 교체할 수 있는 모듈 형태로 장착해 유지비용 절감 효과를 도모했다.

▲ 2020년형 뉴 데일리 밴의 탑승공간 전경. 출처= CNH인더스트리얼 코리아

현재 국내 출시된 뉴 데일리 밴은 앞서 지난 2016년 처음 이베코가 유럽에 출시한 3세대 모델이다. 3세대 뉴 데일리 밴은 유럽 출시 후 2년 뒤인 2018년 현지에서 ‘올해의 국제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동형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탑승공간(캐빈)을 다양화하는 등 라인업을 적극 확장한 점과 제품 각각의 양호한 상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다만 비싼 국내 출시가는 뉴 데일리 밴의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뉴 데일리 밴의 가격은 6300만~7550만원으로 국산 경쟁 모델 르노 마스터 2999만~4699만원, 현대차 쏠라티 6103만~6489만원에 비해 높다.

2018년 게재된 뉴 데일리 밴 시승기 게시물의 댓글에는 “소상공인 입장으로 볼 때 뉴 데일리 밴을 구입하는데 경쟁 모델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용의는 안 생긴다” 같은 내용이 담겼다. 현재 화물용으로만 출시된 뉴 데일리 밴이 국내 여러 사업자 고객의 수요를 이끌어낼 만큼 만족스러운 가격 경쟁력을 갖추진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코 코리아는 뉴 데일리 밴의 첨단 사양과 효율성 등을 앞세우되 향후 고객 선택지를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승합 등 여객용 모델과 사륜구동, 액화천연가스(CNG) 엔진 등 요소를 갖춘 제품을 라인업에 추가하는 등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고객에 소구할 방침이다.

이베코 코리아 관계자는 “이베코 코리아는 시장 상황과 소비자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뉴 데일리 밴의 여객용 모델. 출처= 이베코 공식 유튜브 계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