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 리뷰(DB)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140만명, 사망자는 8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유럽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꺼내든 봉쇄 조치를 다시 해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는 총 143만1900명, 사망자는 8만217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새 각각 15만명, 1만3000명 가량 늘어난 숫자다.

최다감염국이 된 미국의 확진자는 전날보다 3만명 늘어 누적 39만9929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1만2907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날보다 2000명 증가한 것으로, 하루 신규 사망자로는 최다 규모다. 

뉴욕과 뉴저지에서도 이날 최다 사망자 수를 갱신해 하루새 각각 700여명, 200여명이 숨졌다. 이날 뉴욕주의 확진자는 14만386명, 사망자는 5489명으로 확인됐다. 뉴저지의 경우 확진 4만4416명, 사망 1232명에 달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의 코로나19 대응이 "때를 놓쳤다"면서 "중국 중심적인 듯하다"고 비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병 발병 곡선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나, 이날 사망자가 급증하자 진범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럽은 최근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피해가 심각한 스페인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점차 감소해 이날 5000여명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도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3000명으로 집계됐으며, 하루 사망자도 전날보다 줄어 600명이 추가됐다. 이로써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각각 14만1942명, 13만5586명이다. 사망자는 1만4045, 1만7127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럽 일부 국가는 봉쇄령을 완화하고 있다. 

처음으로 단계적 봉쇄 완화 조처를 발표한 오스트리아의 경우 일부 주에서 외출제한령을 해제했다. 전국적으론 이달 중순부터 상점의 영업과 어런이집, 초등학교의 운영이 단계적으로 허용된다. 

노르웨이도 비슷한 조처를 내놓았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지난 7일 "바이러스를 통제해왔기에 사회를 서서히 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노르웨이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에서 100명대로 줄었다.

스페인도 부활절인 4월 12일 일부 금지령을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국은 오는 14일부터 자국민의 해외여행 금지 조처 해제와 소규모 상점의 영업 재개 등을 검토한다고 밝으나, 최근 사망자가 다시 증가해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WHO는 이같은 조처가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화상 브리핑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 일찍 대책을 완화해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너무 일찍 병상에서 일어나면 병이 도지고 합병증이 일어나는 것과 똑같다"는 비유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