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급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요 산업지역의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을 제외하고 대부분 산업지역 공장 가동률이 90% 이상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공장 역시 생산재개에 들어가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

산업 지역의 가동률 상승과 함께 최근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2022년까지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보조금 연장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하락 속 국내 배터리 업체 점유율 상승

중국은 올초까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 등 신에너지 차량에 보조금을 주고 2011년부터는 폐지할 계획이었지만 자국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하면서 2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비야디(BYD)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산업 침체에 부딪히면서 지난 3월 기준 연간 수입이 45% 감소했고 CATL도 매출 감소로 점유율이 9%대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들어 보조금 감소폭이 커지면서 올해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순위도 뒤집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월 기준 배터리 출하량을 집계한 결과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어섰다.

▲ 좌측부터 LG화학,SK이노베이션, 삼성본사 건물 외관

순위를 기준으로 1위는 일본 파나소닉으로 1962.3 메가와트시(MWh)를 기록했고 LG화학이 1705.2MWh과 CATL이 544.2MWh로 그 뒤를 이었다. 2월 기준 삼성SDI(371.8MWh)와 SK이노베이션(341.6MWh)은 각각 5위, 6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신 에너지차 판매량이 지난 2월에 76% 감소하면서 배터리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두업체인 CATL과 BYD를 제외하면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2월 기준 1%로 2019년 17% 수준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수요량은 단기적으로 늘어나기 어렵다”면서 “장기적으로 중국의 배터리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조금과 취득세율 연장으로 하반기부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보조금 효과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신 재생에너지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보조금 제도를 유지해 왔지만 전기차 제조업체가 스스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도록 유도해야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올 하반기쯤 전기차 보조금을 10% 줄이고 보조금이 지원되는 전기차 범위를 좁히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회복 반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김정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3월부터 유럽전기차 판매량 둔화와 배터리 수요 감소가 예상되나 내연기관 차보다 출하량 감소폭은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G화학 등 한국 배터리 업체의 경우 유럽 공장 증설과 수요 확대로 하반기부터 출하량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