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렸던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주목할 만한 청약 결과가 나왔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와 '검단신도시 3차 노블랜드 리버파크'가 1순위 당해 마감은 물론이고 총 1만3000여 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을 경신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한껏 달아오른 청약 열기에 기분양된 아파트도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한국감정원 청약홈. 표 = 이코노믹리뷰

1순위 마감·최고 경쟁률 경신...지난해 말부터 외지인 거래 늘어 


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받은 두 단지에서 1만3161개의 통장이 몰렸다. 인천 서구 당하동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우미린 2차)는 270가구 모집에 734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7.2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84.87㎡ 타입 기타지역에서 나왔는데, 68가구 모집에 1879명이 몰려 104.50대 1이다. 

인천 서구 원당동 '인천검단신도시 3차 노블랜드 리버파크'(대방노블랜드)도 특별공급 제외하고 432가구 모집에 5815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3.5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36가구를 모집한 84A㎡타입 기타지역에서 432명이 몰려 50.11대 1이다. 이어 59A㎡타입 기타지역에서 587개의 통장이 몰려 35.5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투자 겸 실거주 목적의 외부 수요자들이 몰려 청약시장이 들썩였다. 두 단지 모두 기타지역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미린2차'에서 총 7346건 접수 중 4076건이, '대방노블랜드'는 총 5815건 접수 중 3189건이 기타지역 청약 통장이었다. 한국감정원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 거래 중 기타지역 매입자 거래는 539호(10월), 616호(11월), 859호(12월)에서 올해 1월 969호, 2월 1878호다.

검단이 미분양 오명을 벗은 건 외지인 거래 증가 요인이 크다. 인천 서구는 지난 2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제외됐다. 인천 서구 매입자 거주지별 합계 아파트 매매 거래 수는 641호(10월), 770호(11월), 946호(12월), 1179호(2020년 1월), 1464호(2020년 2월)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 중 외지인 거래는 137호(10월), 184호(11월), 225호(12월), 292호(2020년 1월), 434호(2020년 2월)를 기록했다. 현재는 인천에서 중구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 인천 서구 당하동 아파트 단지. 출처 = 네이버 거리뷰

검단신도시 분위기 반전...기존 아파트 호가도 '들썩'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우미린2차와 대방노블랜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나오고 외부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존 전매제한 1년이었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검단금호어울림 센트럴',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 등에 프리미엄(웃돈) 호가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다.

2018년 12월부터 검단신도시는 9·13대책에 따른 ‘수도권 공공택지 전매제한 기간 강화’로 전매 제한 기간이 3년이 됐다. 투자에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외부 수요자들이 몰리는 건 비규제지역 특수가 크다는 평가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우미린 2차와 대방 노블랜드 경쟁률이 기존 아파트 분양권 호가를 높이고 있다"며 "서울로의 접근성이 괜찮고 신축에다가 합리적 가격으로 관심이 커진다"고 전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전용 84㎡A 웃돈은 1억3000만~1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2021년 7월 입주 예정이다. 6월 입주 예정인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는 같은 전용면적에 웃돈이 최고 2억원까지 붙어 있다. 거래도 꾸준히 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한달에 실거래 신고 건수는 22건이다. 한편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 역시 동일 면적에 웃돈은 1억원 선까지 형성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검단신도시가 입지적으로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비규제지역 이다"면서 "투자수요들이 서울 '노도강'이나 '수용성'에서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임 수석연구원은 "특히 검단에 가장 필요했던 건 교통이었는데, 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이 2024년이 개통 예정이다"며 "교통 개선이 큰 메리트로 부각되면서 미분양도 해소하고 청약시장도 살아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