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이 아닌 이상 밖으로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라는 자택대피명령(Shelter in Place)가 뉴욕에 내려진지 3주가 지났으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의 숫자는 계속 늘어만가면서 온라인에서는 흉흉한 이야기만 무성하게 늘어가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달군 소식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시체를 안치하는 영안실이 부족하자 뉴욕시에서 운영하는 여러 공원에 임시로 시체를 매장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소문의 발원지는 뉴욕시의회 보건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곧 뉴욕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들을 공원에 매장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올리면서 시작됐다.

한 구덩이마다 10개의 관을 넣고 임시 매장하게된다고 구체적으로 방법까지 설명됐다.

뉴욕의 상징과 같은 센트럴파크 등을 비롯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원에 시체가 임시 매장된다는 소식은 뉴욕시민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고 이의 진위를 묻는 질문이 빗발쳤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시로부터 해당 내용을 들은바 없다고 밝혔고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절대로 시민공원에 시체를 임시매장하는 일은 없다고 루머를 일축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해당 시의원은 ‘최악의 상황’의 계획이라고 정정했다.

뉴욕시는 그러나 현재 100여대가 넘는 뉴욕내의 냉동트럭으로도 시체를 처리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맨해튼 북쪽 브롱스에 있는 하트섬(Hart Island)에 시체를 임시 매장하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트섬은 오래전부터 감옥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현재는 무연고 행려병자들의 시신을 매장하는 곳으로 사용되어 왔다.

한 시민단체가 드론으로 촬영한 비디오에서는 하얀색 방호복을 입은 죄수들이 길게 파놓은 구덩이 한쪽으로 관을 모아서 묻는 장면이 포착됐다.

뉴욕시가 이미 코로나바이러스 시체를 하트섬에 매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으나 뉴욕시측은 이를 부인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우울한 소식만 가득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 사람들을 기쁘게 한 일도 있다.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거나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 등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숫자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평소 동물을 입양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재택근무로 인해 입양신청을 한 경우가 늘어났다.

특히 평소에는 찾기 어려웠던 유기동물 임시보호자를 지원하는 숫자가 대폭 늘어났다.

임시보호는 유기동물을 입양하려는 사람이 나타날때까지 집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유기동물을 훈련시키고 돌봐주기 때문에 많은 동물을 관리하고 비용을 부담해야하는 유기동물센터로서는 큰 도움이 된다.

장기적으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있을 수 없는 사람들은 임시보호를 신청하면서 집에서 고립된 외로움을 달래고 유기동물은 주인을 만날때까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입양과 임시보호 요청이 유례없이 많아지면서 일부 유기동물센터에는 유기동물이 없어서 아예 대기자 명단이 생길 정도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 문제가 잠잠해지고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면 이들 입양동물이 다시 파양되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다.

유기동물센터들은 입양절차를 예전과 다른없이 까다롭고 철절히 진행해서 이런 문제를 예방한다고 밝히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각종 스포츠 경기가 취소되면서 주로 범죄조직의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스포츠 도박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특히 뉴욕 마피아 조직들이 돈을 벌어들이는 분야인 건축업과 레스토랑 비즈니스가 코로나 여파로 휘청이면서 마피아들의 돈줄도 말랐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람들이 모두 집에 머물면서 강도나 절도 등의 범죄가 크게 줄어들었고 체포되는 숫자도 이전과 비교해서 47%나 대폭 감소됐다.

다만 역효과로 범죄조직들이 마약거래로 옮겨가거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정폭력 문제는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