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금융감독원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과 적발인원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직업・연령・성별에 관계없이 불특정 다수의 보험소비자가 범죄라는 인식 없이 피해를 과장하거나 사실을 왜곡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보험사기에 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809억원으로 전년(7982억원) 대비 1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적발인원은 9만2538명으로 지난해 7만9179명 대비 16.9% 증가했다.

대다수의 보험사기(82%)가 1인당 평균 적발금액(950만원) 미만으로 비교적 소액의 보험사기로 확인됐다. 불특정 다수의 보험소비자가 상해‧질병 또는 자동차사고 등의 피해를 과장하거나 사실을 왜곡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생계형 보험사기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기 적발자의 직업은 회사원(18.4%), 전업주부(10.8%, 9987명), 무직․일용직(9.5%, 8766명), 학생(4.1%) 등으로 나타났다. 보험설계사, 의료인, 자동차정비업자 등 관련 전문종사자의 비중은 4.2%(3904명) 수준이었다. 연령대는 40~50대 중년층의 적발비중(46.7%, 4만3235명)이 가장 높았다.

손해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는 91.1%(8025억원), 생명보험의 경우 8.9%(785억원)를 차지했다. 적발인원은 남자 67.2%(6만2204명), 여자 32.8%(3만334명)로 확인됐다. 남자의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인원(4만3263명)이 여자(1만238명) 보다 4.2배 높은데 기인했다.

보험사기 주요 적발사례는 △한방치료 허위 진료기록부 작성으로 보험금 편취 △허위부품비용 청구를 통한 보험금 편취 △허위 진단을 통한 보험사기 △렌터카를 이용한 고의사고 유발 등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건전한 보험시장 질서 확립 및 보험사기로 인한 민영보험, 건강보험의 재정 누수 등 국민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수사기관, 건강보험공단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보험사기 방지를 위한 제도 및 업무관행 개선, 예방 교육․ 홍보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