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세종대학교 성민기 교수 제공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도 확진자가 아닌 사람이 착용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일반인이 면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공기역학적 특성으로 인해 바이러스 입자가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의 경우,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기침 등을 통해 비말이 마스크를 통과해 퍼질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팀은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의 코로나19 차단 효과를 연구한 결과를 7일 밝혔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확진자 4명의 동의를 받아 이뤄졌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마스크 미착용 ▲외과용 마스크 착용 ▲면 마스크 착용 상태로 구분해서, 약 20㎝ 떨어진 세균배양접시(페트리 디쉬)를 향해 5번 기침을 하게 하고, 세균배양접시와 마스크 안쪽과 바깥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양을 조사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세균배양접시에서 가장 많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 착용할 때도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지만, 일정 수준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더불어 환자가 기침을 경우, 외과용과 면 마스크 바깥 표면에서 체득한 검체는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지만, 마스크 안쪽 표면의 검체는 대부분 음성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자가 기침할 때 비교적 빠른 유속으로 미세한 바이러스 입자를 내뿜다 보니 마스크에 걸어지는 것보다 통과하는 것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침할 때, 강한 압력이 발생해 마스크가 뜨면서 마스크 주변으로 바이러스가 새어 나가게 되는 것 또한 발견했다.

다만 숨을 들이마실 때 기침 때보다 유속도 느리고 마스크가 뜰 가능성도 비교적 낮아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잘 걸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막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확진자가 기침을 하면 비말이 밖으로 퍼지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연구진들은 기침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의 경우 가급적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성한 교수는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환자는 기침으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외과용이나 면 마스크 착용이 적합하지 않다”라며 “기침이 많은 경우 KF94와 같은 고성능 마스크가 도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철 교수는 “외과용·면 마스크는 이론적으로 외부 비말이 안으로 들어오는 걸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으므로 일반인은 타인으로부터의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외과용 및 면 마스크 착용을 지속하는 게 좋다”며 “다만 마스크 바깥 표면은 될 수 있으면 손으로 만지지 말고 혹시 접촉했다면 바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이날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