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타워.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불거진 경영악화 환경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LG전자는 주력 제품인 프리미엄 TV에 의류 건조기, 세탁기,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 신(新)가전을 더해 실적 증대를 이끌었다.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실적이 매출액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1.1% 증가했다. LG전자의 실적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는 매출 15조4957억원, 영업이익 8474억원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부분에서 대폭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홈어플라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가전 및 OLED TV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쟁 완화로 마케팅 비용 축소도 일정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박강호·양원철 연구원은 "H&A 사업본부는 건조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의 매출 증가 및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헬스케어 및 AI 기능이 추가된 신제품 출시로 ASP(평균판매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라며 "HE 사업본부는 OLED TV 내 대형 비중이 확대됐고, LCD TV 업계 내 경쟁이 완화되며 마케팅 비용 감소 및 OLED TV 판매 증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와 전장부품(VS) 사업본부는 적자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MC 사업본부는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2000억원 중반대 적자가 예상된다. VS 사업본부도 300억원 수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1분기는 코로나19가 중국에 초점이 맞춰져 글로벌 가전 판매에 영향이 비교적 적었지만, 2분기부터 LG전자 글로벌 가전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인도,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 현지 생산공장 가동이 일시중지되고, 국경 폐쇄에 따른 물류운송 난관으로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박원재 연구원은 "LG전자는 올해 상고하저 실적 계절성이 반복되며, 1분기는 견조할 전망이다. H&A와 HE 사업본부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LG전자의 중국 지역 매출 비중은 5% 미만으로 3월 말부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지역에서 IT 수요 감소가 확인되고 있다. 세트 판매 둔화가 우려되는 2분기는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