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COMPANY > 글로벌 인사이드
신흥국 연쇄부도 위기, 85개국 IMF에 'SOS'신흥국 올해 69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예상, 최소 700억달러 추가 지원 필요
▲ IMF와 세계은행은 더 복잡하고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긴급 구제 조치 능력을 늘리고 있다. IMF는 85개 신흥국들이 IMF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출처= Googl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럽과 미국을 지나 개발도상국을 덮치면서 전례 없이 많은 신흥국들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에 도움을 요청함에 따라 이들 국제기구가 그런 요청들을 감당할 만큼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중후진국들은 이미 기록적인 자본 유출, 유가 하락, 관광 수입의 붕괴, 수출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보건 및 경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이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IMF는 최근 몇 주 동안 85개국이 단기 비상 자금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의 두 배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후 IMF는 대출 능력을 3배인 7500억 달러(920조원)로 늘렸고, IMF 회원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에 비례해 이용할 수 있는 외화 준비자산에 대한 위임권인 특별 인출권(SDR)에 2700억 달러(330조원) 이상을 할당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신흥국들의 재정수요는 ‘아주 보수적으로 낮게 잡아도’ 2.5조 달러는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신흥국들이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모두 동원한다 하더라도 최소 700억 달러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으로 여행이 중단되고 유가가 폭락하며 해외 자금 유입이 급격히 줄고, 외국인 포트폴리오의 3분의 1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콜롬비아와 이집트같이 비교적 건전한 나라에서부터 파키스탄이나 에콰도르 같이 이미 압박을 받고 있던 나라에 이르기까지 자금 지원 요청에 발벗고 나섰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는 앙골라, 모잠비크, 볼리비아 같은 저소득 산유국들도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럽과 미국을 지나 개발도상국을 덮치면서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연쇄 타격을 입고 있다. 출처= Daily Forex

IMF와 세계은행의 주요 관심사는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이다. 이들은 국제 시장에 접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 사태에 직면해 건강 지출을 늘리거나 경제 충격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할 재정 공간이 없는 나라들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빈국의 40% 이상과 국제 채권 시장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 위기가 닥치기 전에 이미 높은 채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IMF는 저소득 국가들이 무이자로 빌릴 수 있는 자금 100억 달러(12조원)를 포함해 500억 달러의 긴급 금융을 확보하고 있는데, 2주 후 열리는 회의에서 이 금액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세계은행도 140억 달러의 긴급 금융을 승인했으며, 향후 15개월 동안 160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의 아빈드 수브라마니안 연구원은 IMF와 세계은행이 국제시장에서 빌리든 SDR 발행을 통해서든 기존의 규정에 따른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와 세계은행의 이러한 긴급 금융 조치들은 더 복잡하고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긴급 구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IMF와 세계은행은 또 지난 주, 올해 두 기관에 상환해야 할 개도국들의 채무에 대한 지불유예를 발표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두 기관의 채권은 약 140억 달러로, 그 중 상당 부분은 중국에 빌려준 돈이다. IMF는 또 최빈국 회원국들의 ‘재해 억제 및 부채경감 기금'(Catastrophe Containment and Relief Trust)을 통한 지원금 상환도 유예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와 금융정보 회사 레피니티브(Refinitiv) 등의 자료를 종합해, 올해 신흥시장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1.5%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선진국들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신흥국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것은 1951년 이후 69년 만에 처음이다.

WSJ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나라로는 멕시코가 -6.0%, 한국 -3.0%, 중국 -3.0%, 터키 -2.0%, 러시아 -1.5% 등으로 예상했다. WSJ는 이번 사태가 신흥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은 1980년대의 남미 부채위기, 1990년대의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인도 GDP도 올해 0.5% 감소하고 실업률이 30년 만에 최고치인 6.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 IHS마킷은 브라질 GDP가 올해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20.04.07  13:25:22
홍석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홍석윤, #영국, #일본, #미국, #중국, #포드, #한국, #브라질, #유럽, #아프리카, #멕시코, #인도, #파키스탄, #러시아, #IMF, #금융위, #노무라, #흥국, #월스트리트저널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