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세계 여섯 대륙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장 늦게 찾아온 중남미 지역의 확산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남미 각국의 발표와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통계를 종합하면 6일(현지 시간) 중남미 30여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3만5200명, 사망자는 약 1300명에 달한다. 확진자 수 경우 전날보다 2700명 정도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 현황은 △브라질 확진 1만2056명·사망 562명 △칠레 확진 4815명 △에콰도르 확진 3747명·사망 191명 △페루 확진 2561명·사망 92명 △멕시코 확진 2439명·사망 125명 △파나마 확진 2100명 △도미니카공화국 사망 86명 등으로 집계됐다.

중남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도달할 시점을 예측하기 힘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최초 발병한 중국과 신속한 진단 검사로 확산 초기 많은 감염자 수를 기록했던 한국, 이어 현재 정점을 찍고 있는 유럽과 미국까지 사태의 진정 국면이 조심스레 관측되는 것과 달리 중남미는 여전히 오르막길에 있다.

중남미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인 브라질에선 지난 3월 말부터 일일 확진자 수 증가폭이 1000명 이상으로 폭증세를 보였으나, 이달 5일과 6일엔 다시 세 자릿수대로 내려갔다.

이날 새로 발생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96명과 31명인 멕시코의 경우, 하루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 지역 대부분에서 코로나19 검사량이 많지 않고 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도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려, 이 또한 확산세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중남미 각국은 봉쇄 완화는커녕 빗장을 더욱 꼼꼼히 걸고 있다. 잇따라 격리 및 봉쇄 등 이동 제한 조치를 추가 연장하는 모습으로, 약속 기한이 다시 끝나도 각 조치들이 해제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콜롬비아는 당초 오는 13일까지였던 전국 봉쇄 기간을 27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상파울루 당국도 격리 조치를 오는 22일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페루는 지난달 말까지 적용하기로 했던 통행 제한을 오는 12일까지 연장했으나, 최근 이틀 간 감염자 수의 급격한 증가세가 관찰되면서 재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멕시코의 경우 지금까지 강제 격리 등 고강도 코로나19 방역정책은 실시하지 않았으나, 전날 보건 당국이 "(멕시코의 코로나19 사태는) 2~3주 안에 '감염병 3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봉쇄령이 강화될 전망이다. 감염병 3단계에선 최고 수위의 대응책이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