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코로나19와 관련해 입증된 치료법은 없다"고 일축했다.

6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코로나19 치료에 대해 입증된 약품이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된 약물이 일부 효과를 보일 수 있으나, 보편적인 치료제로 활용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기존 발표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어 그는 WHO의 임상시험에 대해 "후보 약품을 어떤 환자에게 어느 단계에서 투약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무작위 대조군 시험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현재 WHO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효능을 비교하기 위해 ▲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 4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 중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19 전담팀 (TF)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가 2900만개를 비축하고 있다”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이드로클로로퀸 사용을 거듭 권고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언론은 이를 근거 없는 보건 지침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