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중공업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달 전세계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자국 물량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주력 선종인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영향으로 관측된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57만CGT 대비 26% 증가한 72만CGT(21척)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이 65만CGT(17척, 90%)를 수주하며 1위, 한국이 3만CGT(1척, 4%)로 2위, 일본이 2만9천CGT(2척, 4%)로 3위를 차지했다. 

3월 중국 수주 선박의 대부분(56만CGT, 88%)이 유조선, 컨테이너선 위주의 자국 발주 물량인 반면 한국 조선소의 주력 건조 선종인 대형 LNG선 발주가 없었던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카타르, 모잠비크 등 향후 대규모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발주량도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1분기 누계 선박 발주량 추이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8년 1083만CGT에서 지난해 810만CGT로 25%가 줄었고, 올해는 233만CGT을 기록해 7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국가별 누계 수주를 살펴보면 중국 151만CGT(55척, 65%), 한국 36만CGT(13척, 16%), 일본 18만CGT(12척, 8%) 순을 기록했다. 

선종별로는 S-Max급 유조선과 A-Max급 유조선은 전년 대비 발주가 각각 150%(12만CGT → 30만CGT), 70%(8만CGT → 13만CGT) 증가한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발주량은 감소했다. 

한국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14척이 발주되었으나 올해는 아직까지 발주가 없는 상황이다. 

3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2월 말 대비 104만CGT(1%↓) 감소한 7330만CGT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은 11만CGT 소폭 증가한 반면 일본(△55만CGT, 5%↓), 한국(△44만CGT, 2%↓)은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일본 △510만CGT(33%↓), 중국은 △428만CGT(14%↓)로 10% 이상 감소한 반면, 한국은 △111만CGT(5%↓)로 소폭 감소에 그쳤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50만CGT(36%)에 이어 한국 2,074만CGT(28%), 일본 1,049만CGT(14%) 순이다. 

3월 전세계 선박 인도량은 162만CGT로 2월 말 대비 3만CGT(2%↓) 감소한 가운데, 한국(△21만CGT, 31%↓), 일본(△7만CGT, 10%↓)은 인도량이 감소한 반면 중국은 33만CGT(412%↑) 증가했다. 

국가별 인도량은 일본 58만CGT(36%), 한국 47만CGT(29%), 중국 41만CGT(25%)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중국(△41만CGT, 50%↓), 일본(△40만CGT, 41%↓), 한국(△27만CGT, 36%↓) 모두 인도량이 줄어들었다. 

3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129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LNG운반선(17만4000㎥) 1억8600만 달러, 중대형유조선(S-max, A-max)은 각 6150만달러, 4,850만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반면, 대형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은 1억4600만달러에서 1억4550만달러, 초대형유조선(VLCC)은 9200만달러에서 9150만달러, 벌크선(Capesize)은 4950만달러에서 4900만달러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