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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의 낄끼빠빠 JOB테크(121)] 제품 대신 회사의 A/S매뉴얼북을 구했다- 지원회사 제품과 문제해결의지로 관심 극대화 -

“교수님! 저는 귀뚜라미 보일러 회사의 A/S 매뉴얼북을 가지고 왔습니다. 괜찮습니까?”

대전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취업지도를 할 때 어느 여자대학생이 필자에게 한 질문이다.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학기동안 매주 3시간씩 지도를 하였다. ‘청년취업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진행을 하다 보니 조금 깊고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싶었다. 교육중에 강조한 것이 “가고 싶은 회사의 제품 하나씩만 가지고 수업에 들어와라. 앞에 두고 보면서 비전을 구체화하자는 의도이다”라며 특이하게 지도한 것이다.

그랬더니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저는 조선회사 가고 싶은 데요? 뭘 가지고 오면 됩니까? 배를 갖고 올 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스튜어디스 되고 싶은 데요? 저는 자동차 회사입니다? 저는 건설자재 회사입니다? 저는 은행입니다? 저는 백화점입니다? 난감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당황스러운 경우도 많았다.

물론 쉬운 경우도 있다. 저는 핸드폰회사, 식품회사, 담배제조회사 등이다. 뭔가 제품을 찾기가 쉬운 회사들이니까.

이 여학생의 경우는 이공계 전공으로 보일러 제조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꿈이었다. 대화를 주고 받으며 무엇이 좋을지를 같이 고민했다. 신제품 카달로그?, 보일러 부품?, 보일러 모형?, 미니어츄어? 등을 의논하다가 그냥 헤어졌는 데 다음 교육시간에 이 ‘A/S 매뉴얼 북(직원용)’을 가지고 온 것이다. 직관적으로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품의 속내용을 접할 수 있어 좋고, 기술적인 접근이 가능하고, 가장 민감한 고객의 클레임과 고장을 염두에 둔 소비자 접점의 도구이자 자료였다는 판단이 섰다.

이런 취업준비 지도의 의도

수차례 이 컬럼에서 언급했지만 취준생이 제일 부족한 것은 ‘취업목표설정’이다.

제품을 앞에 둔다는 것은 목표설정을 구체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실제로 가르치다 보면 취준생들의 머리 속의 취업목표는 수시로 바뀐다. 그런 현상을 줄이기 위해 목표를 글로 써내게 하고 취업한 회사의 명찰을 사원증 형태로 만들어 보기도 해 보고 명함도 매시간 만들게 해 보았다. 모두다 머리 속에만 돌다가 끝나든지 건성으로 하는 경우도 생겨나며 효과가 반감이 되었다.

4-5명을 대상으로 가르치면 집요하게 챙겨 가겠지만 20-30명이 넘어가니 도리가 없었다. 그러던 중에 찾은 방법이 이와 같이 구체적인 제품을 앞에 두고 매주 강의에 참여하게 하였던 것이다.

이렇 듯, 취업목표의 구체적 설정, 구체적인 제품을 통한 취업도전, 남다른 방식이라는 차별화와 판매현장에 가보는 현장성 등 아주 많은 이점이 있는 방법이었다. 한 번 도전해보길 바란다.

이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동안 갖다 놓은 품목들도 다양했다. 라면, 핸드폰, 비행기 미니어츄어(Miniature), 담배, 핸드폰, 자동차 장난감, 건물 미니어츄어에 은행 표기 혹은 백화점 표기 등의 기발한 방법이 동원됐다. 앞에서 소개한 이 학생은 덕분에 졸업 전에 ‘귀뚜라미 보일러’에 취업을 했다.

또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자기소개서의 구성이 평범했지만 내용은 아주 차별화되었었다. 특히 보일러를 제품으로만 보질 않고 그 기능 즉 ‘집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기계’라는 관점도 끌어낸 적이 있다. 더구나 본인이 어릴 적에 아버지 연탄배달 일을 도와주다가 사고 친 경험을 소재로 들이 들어가면서 수년간 취업지도를 했지만 이 학생같이 좋은 자기소개서를 본적이 별로 없었다.

기업생존의 기본 - 제품 혹은 서비스, 그리고 직접 구매

취업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며 그 회사의 미래가치를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회사의 제품과 관련된 활동이다. 기업생존의 기본 단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상 위에 두거나 가방 속에 들고 다니며 눈으로 보고 관심을 가지면 상당히 진척된 취업준비가 되기에 적극 권한다.

조금 더 적극적인 취업준비를 한다면 그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써보는 것이다. 해당 가격만큼 돈을 주고 써보면 더 좋다. 그만한 돈을 낼 가치가 있는지를 체크해 보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본전 생각’하는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소서에 쓰는 글과 면접에서 하는 말에 큰 힘이 실린다. 면접의 두려움도 상당히 제거된다.

또 한 가지를 더하면 문제점을 찾아보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고객’의 입장으로 제품을 볼 수 있고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기업에서 직원을 뽑는 궁극적인 목적은 회사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며 발전에 기여하라는 것이다.

뮨제점을 찾는 눈 - 측은지심과 4D

회사가 봉착해 있거나 조만간 드러날 것 같은 문제를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작은 무기(공식) 하나를 가지면 조금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측은지심(惻隱之心)’ ?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한 기본 마음이다. 백성들이 굶어 죽는 것을 보고 물시계, 해시계를 만들어 보급했고, 농사 잘 지으라고 ‘농사직설(農事直說)’이라는 책도 발간했다. 백성들의 억울함을 해결해 주기 위한 많은 제도도 만들어 공포를 했다.

그러나, 한자가 어려워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글’ 즉 백성들의 글을 만드신 것이다.

현 시대로 비추어 보자. 고객이 측은(惻隱)할 수 있는 모습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 발상법을 사람이 싫어하는 영역인 3D에서 찾아보자. 즉, 지저분하고(Dirty), 어렵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이다. 추가로 불편한(Discomfort) 부분을 합하여 ‘4D영역’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그런 측면에서 찾아보면 제법 많은 것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생수’를 만드는 회사라고 해 보자. 500ml크기의 생수를 초등학교 수준의 학생들이 먹을 때를 가정해 보자.(연령대별로 분리하여 생각해 보는 방법을 적용해 본다)

■ Dirty - 입을 대고 먹는 것이다. 여러 번 입을 댔다가 뗄 수도 있다. 불결하고 지저분해 질 수 있다. 방법이 없을까?

■ Difficult - 손이 작아서 한 손에 잡기는 문제가 있다. 두껑을 회전시켜 따는 데에는 힘이 든다. 방법이 없을까?

■ Dangerous - 위험한 요소는 특별히 없다.

■ Discomfort - 입을 대고 마시다 보면 머리를 뒤로 젖히는 과정에서 많이 흘린다. 방법이 없을까?

■ 추가 - 물이 있는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손전등(랜턴)에 올려 두면 어두운 방에서 호롱불 같은 기능을 할 수가 있다. 마케팅에 활용할 수 없을까?

등등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취준생의 이런 생각들을 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노력이 다 무산이 되어 결과적으로 무의미한 것이라도 좋다. 남다르게 회사의 발전을 위한다는 이미지만 주어도, 그런 노력만 보여 주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추가 활용 TIP

문제점을 찾아보고,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을 글로 남겨라. 작은 손수첩이면 무난하다. 그리고 면접장에 가지고 들어가면 큰 의미를 두고 쳐다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의장의 내 책상에, 집에 있는 내 책상에, 나의 가방 속에 넣어 다니며 틈나는대로 보면서 제품을 통한 발전된 회사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속에서 내가 기여할역할을 찾아가기 바란다.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20.04.07  09: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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