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7.73%, S&P500 7.03%, 나스닥 7.33%↑

국제유가는 감산 논의할 회의 연기에 하락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둔화에 대한 기대로 폭등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7.46포인트(7.73%) 폭등한 22,679.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5.03포인트(7.03%) 오른 266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540.16포인트(7.33%) 폭등한 7913.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상황이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하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크게 확산했던 핫스팟(집중발병지역)인 뉴욕주에서 사망자와 입원 환자 수가 줄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주는 이날 발표에서 하루 동안 신규 사망자가 599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일 594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 아래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발표된 신규 사망자는 630명이었다.

미국 전체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 토요일까지 하루 3만 명 이상이던 데서 전일에는2만8천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뉴욕에서 신규 사망자 숫자가 처음 감소한 데 대해 "좋은 징조일 수 있다"면서 "우리는 터널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 감염이 정점에 달했다고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은 여전하다. 쿠오모 주지사는 "신규 감염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이것이 정점이든 아니든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시 벌금을 기존 500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했다. 또, 지역 내 학교와 비필수적인 사업장 폐쇄를 지시한 행정명령을 오는 29일까지 연장했다.

재닛 옐런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2분기 성장세가 최소 마이너스 30% 역성장을 기록하고, 실업률도 12~13%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가가 사흘 만에 급락한 점도 증시를 낙관할 수만 없는 이유로 작용했다. 석유 감산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산유국 간 협의가 연기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8%대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 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0%(2.26달러) 급락한 2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2일 24.7%, 3일에는 11.9% 폭등했다. 지난주 한때 32% 가까이 치솟으면서 주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상승폭을 보였으나 다시 급락세로 돌아선 셈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30분 현재 3.31%(1.13달러) 내린 32.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당초 이날 감산 협의를 위한 화상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우디와 러시아 간 신경전으로 회의는 오는 9일로 연기된 상태다.

아울러 사우디와 러시아는 미국 측 요구대로 하루 1000만 배럴 이상 감산하기 위해선 미국도 감산에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유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사우디 등을 오히려 압박하는 등 감산 합의는 진통을 겪고 있다.

국제금값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 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9%(48.20달러) 오른 1693.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