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월마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미국의 대형 유통체인 월마트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가 미국 전 지역에서 발동됨에 따라 비축용 생필품 구매와 더불어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면서 월마트의 매출 상승을 이끈 것이다. 

미국의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이하 WSJ)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최근 월마트의 오프라인 및 온라인 매장 매출이 급증했다”라면서 “최근 4주 동안 미국 전역에 약 4700개 이상이 있는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약 20% 증가했으며 매출 산정 기간을 8주로 늘리면 성장률은 30%까지 증가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분석으로 WSJ는 “코로나19 확진을 우려한 쇼핑객들이 자가 대피기간을 대비해 비축용 생필품과 식료품들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마스크, 생수, 통조림, 휴지 등 품목을 대량구매하면서 월마트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몰리는 인파들을 우려한 이들은 월마트 온라인 몰을 통해 제품을 구매했다. WSJ에 따르면 이 기간 월마트의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도 크게 증가했다.

비슷한 양상은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Target Corp)에서도 나타났다. 3월 25일까지 이전 4주 동안 타깃의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채널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수많은 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 모아 판매하는 유통업체의 비즈니스에 있어 코로나19 확산은 분명 악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최근 미국 유통업체에서 일어난 매출 증가 현상은 상당히 독특한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련의 소비 증가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공황 구매(Panic buying)’의 한 유형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글로벌 조사업체 닐슨(Nielsen)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대비 전체 소비재 판매 증가율은 3월까지 계속 늘어나다가 마지막 주에 접어들면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아울러 매출이 늘어난 품목도 식품이나 생필품 등 일부 품목에만 극히 한정돼 있는 반면 의류, 잡화의 매출은 제자리이거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이 의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련의 보도에 대해 월마트 측은 아무런 의견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