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법률(민식이법) 시행에 맞춰 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 개정에 나섰다. 이달 운전자보험의 주요 개정 사항으로는 △스쿨존 벌금‧교통사고처리지원금 한도 조정 △납입면제 추가 등이 있다. 개정 출시에 따라 보험사 별 가격 경쟁력은 물론 세부적인 담보 차이를 보이면서 운전자보험 가입을 앞둔 보험소비자들의 고민의 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손보사 5곳이 이달 줄줄이 운전자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스쿨존 벌금 보장 한도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 됐다는 점이 이들 운전자보험 개정사항의 공통점이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처리지원금에서 타 보험사들과의 보장 차이를 보였다.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은 교통사고로 형사합의금 지급시 보상해주는 금액을 말한다. 전치 6주 이상의 사고에서는 삼성화재가, 전치 6주 미만의 사고에서는 DB손해보험이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화재는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을 전치 △6~10주 2000만원 △11~20주 6000만원 △20주초과 1억원을 보장한다. 대부분의 타사들은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을 △6~10주 1000만원 △11~20주 5000만원 △20주초과 1억원 등으로 보상한다.

DB손해보험은 전치 6주미만의 사고 시에도 교통시고처리지원금을 300만원 지급하는 특약을 신설했다. 그간 전치 6주 미만의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은 전무했다. 또 DB손해보험은 운전자보험에 가족동승 자동차부상치료비 담보도 추가했다.

메리츠화재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지난 3일 출시한 메리츠화재의 운전자보험은 최저보험료를 5000원부터 설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요 타사 운전자보험들은 최저 보험료가 1만원 내외로 형성 돼 있다. 기가입자들의 스쿨존 벌금 한도 상향도 자사와 타사 모두 업셀링이 가능하다.

6일 운전자보험을 개정 출시한 현대해상은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을 최대 2억원까지 보장한다. 또 민‧형사 법률비용손해는 최대 4000만원까지 지급한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스쿨존 벌금 한도를 업계에서 가장 빨리 개정해 지난달 25일 출시했으며, 차대차 자동차사고부상 담보도 신설했다.

운전자보험에 납입면제 기능도 추가됐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은 자동차부상등급 1-7급 시 운전자보험 납입면제가 이뤄지도록 했다. 자부상 7급은 쇄골골절, 견갑골골절, 고관절탈구, 족관절탈구 등으로 가입 기간 중 이에 해당 될 시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손보사들이 운전자보험 보장성 강화에 나서는 것은 지난달 25일 시행된 민식이법의 영향이 크다.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처벌 강도를 강화한 민식이법을 대비하기 위한 취지로 형사적‧행정적 책임을 보상하는 운전자보험의 보장성도 그에 맞춰 확대하고 있다.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민식이법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가 사망할 경우 가해자에게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 내려진다는 점이 골자다. 또 피해자가 상해를 입으면 가해자에게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민식이법 시행에 따른 보장 공백을 없애기 위해 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의 벌금 한도 등을 강화해 출시하고 있다"며 "운전자 과실이 적다고 할 지라도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운전자보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