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대장 뿡뿡이의 등장에 아이들은 뿡뿡이처럼 자신의 몸이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한다.


웃으면 복(福)이 오고, 매출도 는다’. 소비자들의 유머 감성을 자극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매출 상승을 이끄는 기업들의 노력이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똥’ 이다. 대놓고 표현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드러냄을 금기시하던 ‘똥’이 이젠 해학의 코드를 기반으로 캐릭터산업과 비데, 유산균 음료 시장 등에서 매출의 주요 수입원으로 떳떳하게 등장했다.

‘똥’ 이란 단어는 사실 아직까지 드러내놓고 표현하는 것이 쑥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랜시간동안 금기시되던 ‘똥’은 이젠 더 이상 부정적이고 더러운 이미지로 고정돼 있지는 않다. 똥은 어린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로, 음식으로, CF로 당당하게 등장했으며 이미 보란 듯이 성공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10년 전 방귀대장 뿡뿡이가 처음 EBS를 통해 등장했을 때 방귀만 뀌어대는 캐릭터의 등장에 사람들은 ‘엽기적’이란 표현을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뿡뿡이는 10년이상 장수하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넘어 뮤지컬과 캐릭터 산업으로 지평을 넓히면서 현재까지 약 550억원의 사업 수익을 창출하는 황금거위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남에게 말하기 부끄러워했던 변비환자의 증가로 유산균 음료를 생산하는 회사는 ‘마셔라~마셔라’를 외치며 변비에 좋은 쭉쭉댄스를 방송 CF에서 과감히 선보이기도 했다. 소중한 엉덩이를 보호하라며 코믹 캐릭터의 모델이 비데를 광고한 지 얼마 안 돼 지금은 외국기업에서도 한국의 비데기업을 인수해 한국을 기반으로 아시아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등 한국의 비데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할 정도다.

똥 예찬론자들은 특히 “똥의 창조성”을 높이 사고 있다. 어찌보면 우스개소리처럼 들릴수 있지만 자신 스스로 무엇인가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높이 사는 사람들의 시각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사람들은 부정적인 일을 당했을 때 시쳇말로 “ 똥 밟았다” 라는 표현을 쓰며 소위 ‘똥 씹은 표정’을 지었지만 이젠 똥을 만나면 돈이 쏟아지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 돼지꿈 만큼이나 인기있는게 똥꿈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유쾌 | 방귀대장 뿡뿡이, 방귀 뀌어 550억 벌었다
2000년 봄 EBS가 ‘방귀를 뀌어대는 캐릭터’ 인 오렌지색 ‘방귀대장 뿡뿡이’를 방영했을 때 첫 반응은 “엽기적이다”이거나 “더럽다”는 부정적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유아들은 방귀뀌기가 유일한 재주인 뿡뿡이를 ‘나와 닮았다’며 동일시했다. 타깃인 유아의 눈높이에 맞춘만큼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은 방귀를 더러움의 대상이 아닌 재미와 신기함의 소재. 뿡뿡이처럼 자신의 몸이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했다.

또한 교육 프로그램 성격상 ‘뿡뿡이’는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종이찢기나 보자기 싸기 등 체험에 친밀감을 느끼는 아이들의 특성을 프로그램에서 살려냈다.
즉 아이들을 놀이에 참여시키는 역할을 하며 매 회마다 스포츠, 신체놀이, 노래와 율동 등 하나의 주제를 갖고 어린이들이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흥미로운 놀이를 알려주는 도우미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결국 EBS 프로그램 최초로 6%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캐릭터 대상을 2회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놀이체험 학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된 뿡뿡이는 최근 방송을 넘어 뮤지컬, 공연, 캐릭터 전시, 체험 행사를 포함해 과거 VHS 비디오 테이프, 현재의 DVD 그리고 PC,와 IPTV 등을 통한 VOD(주문형 비디오), 패드형 콘텐츠 등 시대 흐름에 맞게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포맷으로 어린이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또 캐릭터를 활용한 완구나 유아 도서, 생활용품 등 5백여 종의 상품으로 시장에 배포돼 있다.

그렇다면 방귀를 뀌어대는 뿡뿡이의 경제효과는 얼마나 될까. EBS에서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EBS는 비디오판매 등 영상물 수익 269억, 캐릭터 사업 265억과 공연수익 8억7600만원 등 총 약 550억원의 사업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직접적인 수익 외에도 뽀로로, 디보등 국내 유아 애니메이션 방송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시켰고 국산캐릭터로 외화지출을 감소시키는 등 부가적인 효과도 크다.

똥 캐릭터로 매출을 올린 케이스는 일반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2010년 똥 모양의 귀여운 패키지를 적용한 ‘페리오 키즈 플러스(일명 똥 치약)’로 종전보다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이 내놓은 어린이 전용 치약 ‘페리오 키즈 플러스’ 는 출시 후 상반기 동안 40만 개가 팔려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캐릭터 변신 전 4억원의 매출을 올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의 실적이다.

이 회사 페리오 마케팅팀에서 어린이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똥을 가장 재미있는 소재로 꼽았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LG생활건강은 키티, 알포, 브루미즈 등 3개 캐릭터를 활용해 연령 및 성별에 따라 세분화했으며, 브루미즈 캐릭터 세트는 변기 모양의 칫솔 받침대를 포함해 웃음이 터지는 디자인 차별화를 꾀했다. 또 신학기에는 똥치약 외에 어린이 전문칫솔, 캐릭터 양치컵 등 페리오 한정판 신학기 세트를 구성했는데 이는 2011년 차별화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2010년 9억원이던 매출이 2011년에는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89% 증가했고 올해에는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어린농부에서는 2008년 9월 똥빵을 개발해 인사동 '쌈지길'과 헤이리와 영등포 타임스퀘어 '딸기가 좋아'에서 똥모양의 빵을 판매하고 있다. 이젠 똥캐릭터가 식탁에도 오른 것이다. 똥빵은 우리밀과 국내산 팥으로 어린이들의 건강까지 챙겨 큰 호응을 받고있다.

이젠 변비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방돼 변비를 과감히 노출시키며 자사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사진은 파스퇴르유업 ‘쾌변’ 요가동영상의 한 장면.

통쾌 | 유산균음료 변비탈출 프로젝트
“마셔라~마셔라, 마셔라~마셔라~쭉쭉” 지난 해 여름 파스퇴르의 ‘쾌변요구르트’ 동영상인 탤런트 이시영씨의 ‘쾌변 쭉쭉 댄스’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쾌변요구르트의 모델인 이시영씨가 실제 장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동작을 하는 '쾌변 쭉쭉 댄스'는 이시영씨의 진지한 표정과 코믹한 댄스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댄스 외에도 ‘쭉쭉Song’은 젊은이들의 술자리에서도 인기를 끌었는데 간단한 게임이나 건배를 대신해 노래에 나오는 “마셔라, 마셔라~쭉~쭉”을 부르고 있어, 차두리의 “간 때문이야”에 이은 히트 CM송으로 떠올랐다.

파스퇴르는 이어 2탄으로 ‘쾌변을 부르는 요가’를 제작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4가지의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요가 동작을 선보여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파스퇴르의 광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젠 변비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방돼 예전처럼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변비를 코믹하게 노출시키며 자사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변비환자수는 2002년 92만7000명에서 2009년 142만8000명으로 7년새 1.5배 증가하며 이에 따라 국내 유산균 음료시장도 약 1조7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대부분의 유산균 음료시장은 ‘요구르트’ 발효유가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매일유업의 ‘구트’ 와 ’퓨어’, 파스퇴르 ‘쾌변’, 한국야쿠르트 ‘윌’ 과 ’쿠퍼스’, 대상웰라이프 ‘유기농 발효유 단호박’, 남양유업의 떠먹는 불가리스등 많은 기업들이 유산균 음료를 출시하고 있으며 매년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음료회사뿐 아니라 제약회사 역시 장운동에 좋은 음료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현대약품은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헬씨올리고’를 지난 3월 12일 350㎖ 페트 형태로 리뉴얼해 출시했고 이전에 이미 식이섬유음료 미에로 화이바를 출시한 바 있다.

상쾌 | 웅진코웨이 매각 비데시장 ‘열국지’
국내 변비환자수가 142만명을 넘어서는 요즘 유산균 음료 시장이 활발해지는 이 때 변비로 인한 항문을 보호해주는 비데시장 역시 그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웅진코웨이가 한국갤럽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연간 비데 시장규모는 약 100만대로 지난해말 기준 웅진코웨이 룰루가 46.9%, 콜러 노비타 19.5%, 동양매직 8.9%, 대림 도비도스가 7.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데 보급률은 아직 35.3%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최근 업계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웅진코웨이의 매각발표로 웅진의 이탈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비데업체들의 발빠른 움직임도 최근 눈에 띄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해 12월 세계적인 주방 및 욕실기업인 콜러가 국내 업계 2위인 비데전문기업 노비타를 인수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노비타 브랜드로 국내 비데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노비타 사명은 `콜러 노비타`(Kohler Novita)로 바뀌었으며 최재관 노비타 대표가 콜러 노비타 대표로 한국 사업을 이끈다.

세계적인 주방, 욕실기업 ‘콜러’가 ‘노비타’를 인수하고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공략한다. (왼쪽부터) 래리 유엔 콜러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데이비드 콜러 콜러 사장, 최재관 콜러 노비타 사장.

현재 노비타2003년 비데 종주국 일본에 역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 14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고, 현재 국내 비데 수출 부문 1위를 차지할 만큼 비데 수출 사업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2년 현재 노비타가 생산한 비데는 총 300만 대에 달하며 지난 2010년 매출액도 약 757억원에 영업이익 약 90억원을 기록했다. 콜러는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한국 소비자의 생활수준이 높고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까다로운 부분을 주목했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한 콜러는 한국 내 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 개발 및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콜러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데이비드는 기자간담회에서 “노비타뿐만 아니라 콜러와 시너지를 확대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아태지역에서 연평균 20% 이상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욕실·주방사업 1위 기업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콜러노비타의 비데 일체형 도기.

그런가 하면 업계 3위인 대림바스는 지난해 수도권 중심으로 실시했던 비데 렌탈 서비스를 올해 전국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대림 측은 비데 렌탈비를 가장 낮은 월 1만6500원(분리형 비데 기준)으로 책정하고 올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편 밥솥으로 유명한 생활가전기업 쿠쿠홈시스 역시 ‘쿠쿠 클린비스 비데’로 비데시장에 뛰어들었다. 쿠쿠 클린비스 비데는 올 1월 출시 이후 오프라인을 비롯해 홈쇼핑까지 성공적인 판매를 이루며 출시 보름 만에 판매량 1000 대를 돌파할 정도로 연일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니인터뷰 | 류현위 EBS 콘텐츠사업단장
‘뿡뿡이’ 해외 활약도 기대하세요

ⓒ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방귀대장 뿡뿡이가 10여년간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뿡뿡이 캐릭터가 아이들뿐 아니라 캐릭터 산업으로도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사실 2000년 처음 방송이 나갔을 때는 첫 반응은 “엽기적이다”이거나 “더럽다”가 일반적 반응이었다. 그러나 뿡뿡이는 EBS에서 자체 제작한 뿡뿡이는 그 타깃인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진 캐릭터였고, 10년 동안 검증을 거쳐 탄생했다. 다행히 유아들은 자신의 몸에서 뿡뿡이 캐릭터와 같은 방귀소리가 나는 것에 신기해하며 뿡뿡이에 열광했다. 또 종이찢기나 보자기 싸기 등 체험에 친밀감을 느끼는 아이들의 특성을 프로그램에서 살린 점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에이전시나 라이선시 입장에서는 EBS라는 매체가 주는 신뢰도와 지상파 채널로서의 파급력이 크다는 점이 선호 이유로 꼽힌다.

뮤지컬 공연 등 방송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듯 한데?
그 동안 뮤지컬 및 공연, 캐릭터 전시, 체험 행사를 포함해 과거 VHS 비디오 테이프, 현재의 DVD 그리고 PC, IPTV 등을 통한 VOD(주문형 비디오), 패드형 콘텐츠 등 시대 흐름에 맞게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포맷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또 캐릭터를 활용한 완구나 유아 도서, 생활용품 등 5백여 종의 상품으로 시장에 배포돼 있다.

10년간 뿡뿡이로 인한 경제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정확한 데이터는 단시간 내 나오기 어렵지만 2000년부터 2011년까지 EBS는 비디오판매 등 영상물 수익 269억, 캐릭터 사업 265억과 공연수익 8억7600만원 등 총 약 550억원 이상의 사업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효과면에서는 매출에 따른 산업 효과 약 33명(평균)과 방송 편당 20명(콘텐츠 제작) 의 고용을 창출했다.

향후 뿡뿡이 캐릭터의 사업 진출 방향은 설정했는가?
어느덧 10살을 훌쩍 넘긴 뿡뿡이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키즈 카페와 뮤지컬, 테마파크 등으로 접근 분야를 확장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에서도 뿡뿡이가 활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뿡뿡이가 10년 이상 된 캐릭터인 만큼 디자인 향상을 통해, 제품의 질적인 부분도 함께 업그레이드 되도록 할 계획이다.

최원영 기자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