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 원인으로 유전적 변이와 폐표면활성제 부족 등이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층에서도 발생하는 가운데 주요한 원인으로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의학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는 젊은층도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한다고 전하며 그 원인을 분석했다. 

젊은층은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이 기존의 통념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확진자 2449명 가운데 20~44세 환자는 20%, 45~54세 환자는 29%에 달했다. 반면 이들의 사망률은 모두 1%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사망 패턴이 발생하며 최근 우려를 사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1일 굽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상태가 호전되나 일부는 인공호흡기와 에크모 치료를 받가가 사망한다"면서 "양극단으로 볼때 발병 이전 차원에서 놓치고 있는 점이 있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뉴저지주에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세 교사가 급작스럽게 숨졌다. 이 교사는 가벼운 발열 증상만을 보여 해열제를 처방받고 자가격리된 상황이었다. 플로리다주에서도 39세 DJ가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을 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굽타는 전문가를 인용해 젊은층이 사망하는 원인을 분석했다.

우선 그는 인체의 단백질 수용체인 ACE2의 유전적 변인을 꼽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와 심장 세포에 존재하는 이 수용체와 결합해 인체 세포 내로 침투한다. 그런데 ACE2에 유전적 변이가 발생한 경우 바이러스 수용 정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필립 머피 NIAID 소속 면역학자는 "ACE2 유전적 변이가 나타나면 바이러스가 폐 세포에 침입하기 용히해지거나 어려워질 수 있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논문에서 분석했다.

폐포에서 생성되는 계면활성제 부족도 지목됐다. 폐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시면서 수축되고 이완되며, 계면활성제는 폐포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계면활성제가 부족할 경우 폐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원활히 일어나지 않으며, 폐 경화 또는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인체의 고유한 면역체계도 젊은 층의 사망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면역체계인 T림프구가 바이러스를 사멸시키기 위해 '사이토카인' 성분을 분비하는데, 면역이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폐와 다른 장기의 정상조직을 공격하게 된다. 이 경우 염증반응과 함께 저혈압, 각종 장기부전 상태가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명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젋은 층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예방적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고 CNN은 경고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 수록 경각심이 적어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굽타는 병리학적 측면에서 원인 진단에 수개원이 걸리고 연령마다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