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째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폭증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감염자는 지난 2일보다 1000명 넘게 증가해 4500명을 넘어섰다.

일본에서 지난 5일 오후 11시30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62명 늘어 4570명, 사망자는 9명 증가해 104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매체인 NHK가 보도했다. 확진자 수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712명을 포함한 수치다.

최근 나타난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추이는 각각 △31일 242명 △1일 266명 △2일 281명 △3일 353명 △4일 367명 등으로,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200명대에 진입해 이달 2일까지 사흘 간 증가세를 보이며 200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주요 지역별 확진자 수는 △도쿄도 1033명 △오사카부 408명 △효고현 203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지역인 수도 도쿄도는 하루 확진자 증가폭 역시 가장 가파르게 나타났다. 이 지역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일 117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고, 5일엔 143명이 나왔다. 지금까지 집계된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033명으로, 일주일 만에 2.4배로 급증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도쿄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두고,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고 있는 유럽 및 미국 뉴욕 내 초기 발병 형태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고베대학교의 감염병 전문가 켄타로 이와타는 CNN의 인터뷰에서 "현재 도쿄의 모습이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뉴욕의 (코로나19) 감염 초기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따른 의료 붕괴 우려로 아베 신조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포할 의향을 굳혔다고 6일 보도했다. 이르면 오는 7일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