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일본 도쿄 아사쿠사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AP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해당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의 감염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현재매체 마이니치신문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가 전국에서 최소 15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크루즈 유람선 감염자 제외한 일본 내 감염자의 4% 정도이다.

이 신문은 전날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도쿄, 오사카, 지바, 가나가와, 아이치, 홋카이도, 효고, 후쿠오카, 사이타마, 교토 등 10개 광역지역(도도부현) 내 확진자로 집계된 의료진 수만 종합했다.

이에 전국에서 실제로 감염된 의료진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41명이 나온 후쿠오카현이다.

후쿠오카에 있는 '신코몬지병원' 한 곳에서만 의사와 간호사 등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의 에이주종합병원, 게이오대학병원 등에서도 모두 33명의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오사카(24명), 효고(16명), 가나가와(13명) 소재 병원들에서 의료진들이 양성 판정을 받아,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의료진의 감염은 무증상 상태에서 면역력이 약한 다른 환자들을 감염시킬 수 있고, 확대될 경우 지역 의료체계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며 의료진 보호 대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5일 현재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11명 늘어 3508명이다, 이중 도쿄도는 89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또한 85명으로 파악됐다.

이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들까지 종합하면 확진자는 4220명, 사망자는 96명이다.

다만 일본은 지난 4일 하루 동안, 신규 감염자가 368명 새로 발생하면서 5일째 일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 최고치가 경신되는 등 코로나19 피해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