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부진으로 단종이 논의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 맥주 피츠. 출처= 롯데칠성음료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2017년 야심차게 선보인 맥주 ‘피츠 슈퍼클리어(이하 파츠)’가 출시 3년 만에 단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출시된 피츠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클라우드’와 구분되는 캐주얼 맥주 라인업으로 초기에는 젊은 소비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과세(종가세) 제도의 이점으로 저가에 대량 유입된 수입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 잠식, 국내 맥주 브랜드 간 경쟁 과열, 그리고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이 뜻하지 않게 롯데 브랜드 제품들에 끼친 영향으로 시장에서 피츠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피츠의 단종은 롯데 전 계열사의 당면과제가 된 경영 효율화 방침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지난 3월 27일 열린 53기 주주총회에서 롯데칠성음료 이영구 대표이사는 “전사적 노력으로 그간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2조4295억원, 영업이익 1076억원을 기록했다. 음료사업부문의 좋은 실적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3.5%, 26.7%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내외 악재로 인해 주류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당기순이익은 직전연도 대비 187.9% 감소한 14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맥주 사업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내부의 판단이 있었다”라면서 “현재 피츠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보니 브랜드 단종을 포함해 여러가지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