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방역 당국이 경기 평택의 한 와인바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두고 특정 장소의 문제가 아닌 '해외 유입' 사례라고 규정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평택 와인바 관련 코로나19 감염자 속출에 대해 "식품위생업소의 문제라기보다 해외 입국자 관리와 관련한 문제"라면서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나, 과거 특별입국 절차를 조금 더 강화하지 못했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평택 오산공군기지 앞에서 와인바 '언와인드'를 운영하는 40대 미국인 여성을 중심으로 접촉자 9명과 이들의 가족 및 지인 4명을 포함해 총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까지 조사된 바에 따르면 평택 와인바 사장은 지난달 19일까지 약 한 달 간 미국에 체류하다가 한국으로 입국했고, 31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이달 2일 양성으로 판명됐다.

방대본은 이에 대해 "입국 후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한 시점부터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에 (와인바에 방문한) 손님이나 가족들 등이 추가 확진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앞으로는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유럽과 미국, 미주 등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현재 적용하고 있는 특별입국관리 이상의 검역을 조치할 것"이라면서 "자가격리 이행 여부를 더욱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또 "유럽발 입국자의 경우 무증상자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미주 지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 온 입국자들에도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진단 검사가 실시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평택 와인바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시점은 강화된 특별입국관리를 적용하기 이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평택 와인바 집단감염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고, 이후 더 자세한 상황이 파악돼 만약 조금 더 관리 강화가 필요한 부분이 발견될 시 이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