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여전한 기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경제계에도 다양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특히 소비심리가 얼어붙는 한편 매장 셧다운 사례도 늘어나며 유통과 여행업을 중심으로 최악의 불황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정부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에도 급한 불이 꺼지지 않는 등, 논란은 커지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의외의 호기를 잡은 업계도 있다. 언택트 문화가 시작되며 넷플릭스 등 OTT 플레이어들의 몸값이 올라갔고, 배달앱의 주문수는 폭등하고 있으며 쿠팡 및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도 호황이다. 여기에 재택근무 트렌드가 확산되며 직장인 협업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를 통해 의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품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 출처=갈무리

#웹캠, 업어서 못팔아
코로나19로 개학이 전격 연기된 가운데, 각 학교는 예상하지 못했던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며 허둥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들이 엉성한 온라인 강의를 남발해 학생들의 비판을 받는 한편, 폭증하는 트래픽에 학교 서버가 버티지 못하고 다운되는 일도 생겼다. 물론 AWS라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남다른 두각을 보인 숙명여자대학교와 같은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업 현장은 생소한 온라인 강의로 인해 혼란 그 자체다.

이런 가운데 웹캠의 판매고가 크게 상승해 눈길을 끈다. 온라인 강의에서 교사와 학생의 '피드백'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치로 여겨지며 학생과 학부모가 속속 웹캠 구하기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기준 이베이코리아 등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웹캠 판매는 3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플랫폼도 사정이 비슷해, 대부분의 물량이 품절되거나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노트북에 부착되어 있는 카메라 수준에 만족하거나, 혹은 웹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웹캠 구하기는 점점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가고 있다. 

당장 주요 맘카페에서는 "웹캠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사람들이 웹캠을 이렇게 많이 찾을 것인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출처=갈무리

#홈에어바운스 대여 없어서 못빌려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유아들은 주로 키즈카페 등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이런 발길은 사실상 뚝 끊겼다.

이런 가운데 개학이 늦어지며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과학키트나 물놀이 장난감 등을 선호하고 있다.

다만 발 빠르게 움직인 일부 부모들은 홈에어바운스 대여를 선택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키즈카페급의 놀이를 집에서 보장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공기를 지속적으로 주입해 커다란 에어바운스를 만들어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며 사실 일반적인 놀이는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의외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잇 아이템'이기도 하다.

'잇 아이템'이기 때문에 현재 홈에어바운스를 대여할 수 있는 길은 사실상 막혔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다수의 홈에어바운스 대여업체에 문의한 결과 모든 예약물량은 4월 말까지 가득 찬 상태다. 심지어 대영비용도 상승하는 중이다.

▲ 출처=갈무리

#내 입냄새가 이렇게 심할줄이야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하기가 일상화되며 의외의 불편도 시작됐다. 바로 본인의 입냄새, 즉 구취다.

사실 지금이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적인 에티켓이 됐지만, 코로나19 전에는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았다면 굳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마스크의 일상화 시대가 됐고, 자연스럽게 본인의 구취가 이렇게 심한줄 몰랐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구취를 예방하는 방법은 다행히 있다. 특히 녹차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치아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입냄새를 완화하기 때문에 구취 제거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일부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구취제거제를 찾고 있으며, 덕분에 구취제거제의 판매고는 폭증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으로 본인의 구취를 인지했다면, 적극적인 구취제거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본인의 건강상태를 의심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당뇨병 및 간 질환으로 구취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을 막기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본인의 구취를 인지한다면, 이 참에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출처=갈무리

#콘돔 판매도 늘어나
국내에는 아직 데이터가 없지만, 해외의 경우 코로나19로 콘돔의 판매고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콘돔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독일 최대 콘돔 판매 회사인 리텍스는 지난달 콘돔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국에서는 섹스토이 판매고가 올라가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방콕' 현상이 의외의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중이다. 여기에 최악의 전염병으로 사회의 공포가 극대화되며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 분비된 사람들은 성욕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점도 의미심장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코로나19 베이비 부머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 출처=갈무리

#모바일 병원도 관심집중
국내의 경우 강력한 의료 및 방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굳이 모바일에서 병원을 찾는 트렌드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커지자, 모바일 병원도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당장 모바일 병원 플랫폼 굿닥을 운영하는 케어랩스의 3월 월간 순 사용자(MAU)는 300만명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400%이상 폭증했다. 

똑딱의 비브로스도 크게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브로스 송용범 대표는 “국내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병원 대기실에서 기침이나 발열이 있는 환자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등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똑닥 역시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출처=갈무리

#거품기 판매도 늘어나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홈쿠킹을 통해 소소한 재미를 찾으려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달고나 커피가 소위 '떴다' 커피와 설탕 등을 넣어 많이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는 현재 유튜브에서 핫한 아이템이다.

달고나 커피가 뜨며 전동 커품기도 인기다. 달고나 커피를 만들려면 수 백번의 휘젓기에 나서야 하는 가운데, 거품을 일으키는 전동 커품기는 전기의 힘으로 이 작업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이미 오프라인 일부 매장에서는 전동 거품이가 전시와 동시애 판매되는 기현상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