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대구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구의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올해 분양에 들어간 대부분의 단지에서 높은 경쟁률로 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구의 핵심지역인 수성구에도 본격적인 아파트 분양일정이 시작됐다. 쌍용건설이 3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선보인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를 통해 대구 청약 시장이 게속해서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 들어서는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는 지하 5층~지상 39층 3개동으로 지어지며, 아파트 207가구와 오피스텔 85실 등 총 292가구 규모다. 모든 가구가 중소형 면적인 84㎡로 구성된다. 타입별 가구수는 아파트 84㎡A타입은 73가구, 84㎡B타입은 73가구, 84㎡C타입은 61가구이며, 오피스텔은 84㎡ OA 28실, 84㎡ OB 28실, 84㎡ OC 29실로 이루어진다.

인프라·학세권 입지에 관심 집중

▲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가 들어서는 수성구 범어동 일대. 출처=네이버 거리뷰

수성구를 수식하는 표현으로 흔히 대구의 ‘강남’이라는 비유가 사용된다. 수성구 역시 서울의 강남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학군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단지 또한 수성구 범어동에 들어서는 만큼 인근에 대구과학고와 경신고, 대륜고, 대구여고 등 대구 4대 명문고가 인접해 있다. 유명 학원가도 밀집해 있다.

분양 등 관계자에 의하면 분양가나 청약 조건에 관한 질문도 많지만 그 중 학군 수요층에 의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입지에 대한 문의도 많지만 학교나 학군 수요 관련한 문의도 많다. 학부모 등이 분양가나 입주 시기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수성구에 들어서는 단지인 만큼 학군 외에도 다양한 인프라 역시 잘 갖춰진 곳이라고 현지 업자와 분양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단지 전방의 범어네거리는 대구에서 행정, 법률, 의료, 금융 인프라가 가장 잘 구비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지하철 2호선 범어역도 단지에서 도보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고 KTX 동대구역 역시 2km 이내에 위치해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대구에서도 위치가 좋은 입지다. 학군이랑 주변환경, 투자가치 모두 선호할만한 지역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선호높은 중소형 구성, 적은 세대수는 단점

▲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의 사이버 모델하우스. 출처=해당 홈페이지

단지의 각 세대는 남동향과 남서향 위주로 배치된다. 오피스텔 전체와 아파트 84㎡ B 타입은 코너면이 2면인 개방형 설계다. 아파트의 84㎡ A타입과 C타입은 맞통풍 설계를 도입해 환기와 개방감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각 세대 내에 헤파필터(H13급) 스마트 클린시스템이 적용된다는 점도 온라인 내방객들이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현관 앞 움직임을 감지하는 스마트 도어폰과 원패스 시스템도 도입된다.

▲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의 사이버 모델하우스. 출처=해당 홈페이지

쌍용건설 관계자는 “평형도 깔끔하게 나왔다는 반응이다. 평면도 4베이 등으로 잘 빠지고 상품도 괜찮다는 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주변의 한 인근업자 역시 “모두 중소형 평면이라 학부모 등 젊은 층의 선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업자들 일부는 주변의 단지와 비교해 세대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과 인근 주변의 단지들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수성구에선 착한 분양가, 경쟁 높을 듯”

해당 단지의 분양가격은 3.3㎡당 195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84A는 5억7940만원에서 6억8740만원, 84B는 5억7290만원에서 6억7950만원, 84C는 5억8010만원에서 6억8820만원이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는 3.3㎡당 평균 1950만원이다. 수성구 일대 시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당 현재 시세가 2400만~2500만원선이다. 특히 수성구의 경우 평당 시세가 2000만원 이하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인근의 중개업자는 “수성구 치고 분양가는 비싸지 않다. 주변 ‘범어센트럴푸르지오’가 실거래가로 10억5000만원을 찍었다. 확장비 3000여만원을 감안해도 현재 분양하는 단지는 7억원 초반이라 현재 시세로만 비교하면 3억원 가까이 차이난다. 세대수가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볼 때 2억원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사이버 견본주택, 관심 높은 유니트 영상에 공들여

▲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의 유니트 영상. 출처=해당 홈페이지

이번 분양 역시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이루어진다. 일반 사이버 모델하우스와는 달리 유니트 내부 이외에 견본주택 전시관 내부도 VR 방식으로 만들어 놓았다. 따라서 해당 단지의 모형 등 등을 구경해 볼 수 있다.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는 유튜브 중계 등을 활용하지 않는 대신 유니트 내부를 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 방문객들의 이해와 편의를 돕고 있다. 다만 유튜브 생중계에서 볼 수 있는 상호 소통이 미흡하다는 점과 견본주택에서 준비한 유니트가 84C와 84OA(오피스텔) 두 유형 밖에 없다는 점은 온라인 내방객들이 아쉬워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VR 영상, 유니트 영상, 단지모형 영상 등 다양한 영상을 준비했다. 유튜브 중계도 검토했지만 대구 지역 등의 상황을 감안해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구 타격한 코로나19도 분양시장엔 힘 못써”

인근 중개업자에 의하면 수성구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축아파트와 신축 아파트 모두 호가 동반 하락했다. 신축의 경우도 1000만~2000만원 정도 하락하면서 현재 수성구에도 관망세가 짙게 깔려있다. 그러나 대구 전체 거래량이 한달새 다시 소폭 늘고, 지난달 대구에서 진행된 분양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도 140대 1을 넘어가면서 현지 업자와 관계자들은 이번 분양 결과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보는 편이다.

범어역 인근의 한 업자는 “입지는 상당히 괜찮아 분양은 무리없이 다 될 것으로 본다. 주변 업자들도 아파트 청약은 걱정 안한다는 분위기다”라고 답했다. 주변의 다른 중개업자 역시 “분양 청약은 잘 되는 편이다. 경쟁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백프로 가점제이고 점수는 조금 높게 나올 것이다. 최저 50점은 넘어야 할 것이고 높으면 60대 초중반 점수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올해 1월과 2월 대구의 주택 매매거래 증가 추이. 출처=한국감정원

권일 부동산 인포 팀장은 대구 시장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맞지만 향후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는 경우, 회복 기대 심리와 저렴한 매물에 대한 수요로 거래가 느는 현상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대구의 청약 시장에 대해서도 “지난해부터 전체적으로 대구의 분양시장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지난해 공급이 적은 탓에 현재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는 탄탄하다. 올해 초에도 분양 진행이 많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권 팀장은 따라서 “수성구 물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단지가 크진 않아도 입지가 좋은 만큼 청약 결과는 상당히 준수하게 나올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