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영국이 4월 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일일 10만건 수준으로 확대한다. 기존보다 검사 횟수를 늘려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국은 지금까지 모두 16만3194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BBC 방송은 맷 핸콕 보건장관이 이날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5가지 중점 사항을 추진방향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핸콕 장관은 지난 확진 판정 이후 자가 격리를 끝내고 1주일 만에 이날 기자들 앞에 섰다.

핸콕 장관은 우선 공중보건국 연구소를 통해 표본 검사를 계속 추진하는 한편, 아마존이나 부츠와 같은 민간기업 및 대학 파트너를 활용해 검사 역량을 향상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코로나19 진단 방법 중 하나인 항체 검사(antibody test)를 곧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영국 내 감염률과 바이러스의 역학조사를 지속하고, 제약업계와 협업을 통해 자국 내 진단산업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검사역량은 1만건 수준이다.

다만 영국은 4월에 들어서면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어, 너무 늦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새 569명이 늘어 2921명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까지는 200명 안팎의 일일 사망자가 나왔으나, 31일 381명, 4월 1일 563명 등 가파른 급등을 보인다.

일일 신규 사망자가 500명을 넘은 것은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에 이어 4번째다.

누적 확진자는 3만3718명으로 전날 대비 4244명 늘어났다. 사망자와 마찬가지로 4월 이전에는 2000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확진자 발생이, 지난 1일 4324명을 기록하며 이틀째 4000명 이상 발생했다.

특히 영국의 수도 런던의 경우 확진자가 80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7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영국 정부가 택한 ‘집단면역이론’ 시험의 결과가 지금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확진자 및 사망자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요소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영국 내  확진자 한 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가 한 명 이하로 떨어졌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교수는 "만약 그렇다면 더이상 환자 1명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이는 감염이 감소할 것이라는 추가 근거가 될 수 있다"라면서도 “이에 만족해서는 안 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