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외교관들이 자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아르만도 바리키오 주미 이탈리아 대사와 사티아고 카바나스 주미 스페인 대사는 미국 외교기관 '메리디안 인터내셔널 센터'에서 주관한 온라인 포럼에서 한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바리키오 대사는 "긍정적 신호가 처음으로 나오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전국적으로, 또 지역에서 행한 조처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두 대사는 최근 중국이 이탈리아에 의료 물품과 의료진을 파견한 일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리키오 대사는 "물자와 의료장비가 전해지도록 협력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동시에 '함정'에 빠지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가치와 이익에 관한 태도는 분명하다"면서 "정치를 할 여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을 지원하며 자국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우려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바리키오 대사는 “(코로나19로 인해)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서방 동맹체들의 허점이 노출됐다”며 “사태가 완화하면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의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사망자가 각각 약 1만명, 1만3000명이 넘게 나오면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다만, 이탈리아의 경우 이번 주 들어 신규 확진자가 4000명대로 줄어들었고 감소세를, 스페인의 확진자 발생도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