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프랑스의 종교단체 모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온상지로 떠올랐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장관이 동부 국경도시 뮐루즈의 대규모 교회 모임을 지목해 "코로나19 확산의 전환점이다"면서 "기도회 이후 전국으로 퍼졌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교회 예배 이후 감염병이 유럽 전역으로 전파됐다.

뮐루즈의 복음주의 교회에선 지난 17일부터 5일에 걸쳐 대규모 기도회를 진행했으며, 신도 25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프랑스인들은 불안감을 거의 느끼지 않았다고 WP는 진단했다. 예배가 열릴 시기에 프랑스의 확진자는 12명에 불과했으며, 특히 뮐르즈가 있는 알자스 지역의 확진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탈리아 북부에서 대규모 발병 조짐이 보이기도 전이었다. 다만 신도들은 교회 예배 뒤 독감 증상을 겪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2월 29일 교회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교회예배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자녀가 조부모와 함께 교회를 방문한 여성이었다. 이틀 뒤인 3월 2일 뮐루즈에서 남쪽으로 약 624㎞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도 이 교회에 참석한 신도였다.

보건 당국은 뒤늦게 뮐루즈 지방에 주목했다. WP는 이와 관련해 "밀루즈 교회 기도회는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뮐루즈 교회 대표들은 정부가 코로나19 위험을 알리지 않았으며, 자신들은 기본적인 안전 규정을 준수했다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3일 현재 한국 시간 오전 11시 기준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992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모두 5387명으로 늘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